中, 독자 IT규격 개발 온힘

3G 이통 `TD SCDMA`이어

 그 동안 외국기술을 도입해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을 생산하던 중국이 독자적인 기술표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외국 특허사용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7일 중국의 국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매년 DVD에서만 9000만달러의 특허료를 지불하는 등 로열티 지급에 부담을 느낀 중국 정부와 IT업계는 최근 공동으로 오디오 및 비디오를 비롯해 3세대(G) 이동통신과 디지털 방송, DVD플레이어 등 다양한 분야의 독자표준 마련에 나섰다.

 일례로 중국은 매년 평균 1000여만대의 DVD플레이어를 해외에 수출하면서 1대당 평균 12달러(약 1만4000원)를 남기는 데 이 중 무려 9달러를 특허사용료로 지불해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디오·비디오(AVS)=오디오 및 비디오 분야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의 저장·압축·전송 등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사실상의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MPEG2에 필적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최근 관련 업체들로 AVS 워킹그룹을 결성했으며 이들이 중심이 되어 오는 2004년까지 국가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AVS는 중국이 앞으로 디지털TV, 동영상 휴대폰, DVD플레이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G 이동통신=중국의 통신장비업체 다탕모바일이 독일의 지멘스 등과 손잡고 3G 이동통신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시간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기술로 지난 4월 시험통화에 성공했다. 그 후 네덜란드의 필립스세미컨덕터와 삼성전자도 중국 최대 통신그룹인 다탕과 3G 휴대폰을 개발하는 합작회사 ‘T3G’를 설립하는 등 TD-SCDMA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DVD플레이어 등=지난 7월 산시성 등 30여 주요 도시에서 디지털TV 시험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와 상하이의 자퉁대 등이 중심이 되어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기술표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가전분야에서는 콘카, 하이센스, TCL 등 20여개의 중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고성능 DVD 기술표준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밖에 디지털TV분야에서는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라는 국영기업이 새 기술표준을 위한 셋톱박스를 개발 중에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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