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시장 전자파 경보

내달 흡수율 공개…신제품 수치 높아 고심

 휴대폰업계가 다음달 전자파흡수율(SAR:Specific Absorption Rate) 공개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휴대폰에 카메라 등 신제품일수록 SAR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모 휴대폰업체의 제품별 SAR를 보면 흑백단말기의 경우 0.4∼0.6W/㎏ 정도지만 컬러단말기는 0.8∼0.9W/㎏, 카메라폰은 1.0W/㎏을 넘어섰다. SAR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 두부에 흡수되는 에너지의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 기준치는 1.6W/㎏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대폰의 기능이 복잡해지고 진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SAR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나 신제품일수록 전파의 세기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특히 SAR의 공개로 소비자들이 SAR를 상품의 등급으로 판단하는 잣대로 적용할까 우려했다. 삼성전자 최정관 부장은 “SAR는 기준치 범위 내에서 높고 낮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SAR는 단순히 승인을 위한 기준일 뿐 제품의 품질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 부장은 또 “오히려 앞으로 선보일 첨단 휴대폰들은 전자파 차단 기술을 활용해 SAR의 수치가 기존 제품들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AR 때문에 신제품 개발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각사 휴대폰에 대한 SAR가 공개되면 제품별 또는 업체별 SAR 비교가 가능해져 업체들은 SAR 낮추는데 열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블루투스나 TV처럼 별도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능을 결합하는 휴대폰의 개발은 SAR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업체들은 특히 하반기 시장에서 주력할 주문형비디오(VOD)를 지원하는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등의 SAR가 기준치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개를 꺼리는 실정이다.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휴대폰 전자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SAR는 하반기 휴대폰 시장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며 “SAR가 휴대폰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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