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 진출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앞으로 국내 웹검색 시장에 큰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구글은 전세계 웹검색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플레이어로 야후, AOL, MSN을 앞지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막강한 검색엔진과 클릭당 비용을 청구하는 PPC기반의 검색광고 서비스로 세계 검색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구글 한국 진출소식에 다소 긴장하면서도 이에 따른 위협요소 및 기회요인을 저울질하며 대응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구글 진출은 예정된 수순=구글의 한국시장 진출은 지난 1월 국내 최대 포털인 다음과 제휴해 웹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행보였다. 당시 업계 반응이 “다음이 구글을 선택했다”가 아니라 “구글이 한국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다음을 선택했다”였을 정도. 구글은 네이버와 야후의 검색 매출증가, 오버추어의 진출에 따라 연간 1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한 한국의 검색광고 시장공략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진출에 따라 국내 검색시장은 보다 복잡한 경쟁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오버추어의 경쟁구도는 물론 구글 및 오버추어와 동시에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다음의 전략적 판단도 주목된다. 검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NHN과 야후 등의 대응전략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업체들 긴장=아직 구글의 한국 진출전략이나 규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실무를 준비하고 있는 구글 본사 최명조 차장은 “가을에 진출한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며 “여러가지 계획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구글의 국내진출 사실만으로도 국내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구글 마니아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상호 네트워크를 통해 로열티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현재 구글 한국어는 지사 진출 이전에도 검색엔진 부분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문 구글도 9위에 올라와있다.
NHN, 야후 등 국내 검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포털은 물론 검색광고 시장에 나선 오버추어 등도 구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구글의 국내 진출은 초기에는 오버추어와 같은 검색광고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 메이저 포털인 다음, NHN, 야후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HN 이해진 사장은 “구글의 전략은 궁극적으로 자사의 브랜드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글 왜 위협적인가=구글의 위협적인 면모는 호랑이 새끼를 키워버린 야후와 MSN의 초라한 상황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98년 미 스탠퍼드대의 대학원생들이 설립한 구글은 초기화면을 광고없이 오로지 심플한 검색창 하나로만 구성해 인터넷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것저것 사업영역을 넓히지 않고 오로지 구글이라는 브랜드만을 알리는데 주력해온 전략은 야후, MSN, AOL, 아마존, e베이 등 대다수 인터넷 업체들이 마음놓고 구글 엔진을 채택하는 데 주효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구글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한 것. 지난 5월 구글의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무려 32%로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구글을 키워준 야후는 25%, AOL은 19%, MSN은 15%로 구글을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야후가 잉크토미에 이어 최근 오버추어 인수까지 감행한 것도 구글의 급성장에 상당한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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