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무역수지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한 수출에 힘입어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집계한 지난 7월 수출입실적 평가에 따르면 수출이 작년 동월에 비해 16.0% 증가한 155억4100만달러, 수입은 14.1% 증가한 148억7600만달러로 6억6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무선통신기기가 55.6% 증가한 15억20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반도체와 컴퓨터도 15억9000만달러와 1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가전이 12.9% 증가한 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파업으로 19.9% 감소한 8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작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한 16억8000만달러를, EU도 16.6% 증가한 11억7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3.7% 증가한 8억2000만달러를, 중동은 21.5% 증가한 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과 아세안 지역은 각각 6.8%와 3.9% 감소한 14억6000만달러와 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작년 동월에 비해 22.5% 감소했다.
이승훈 산자부 무역정책심의관은 “지난 7월에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그동안 다소 부진하던 주요 품목의 수출이 회복 가능성을 보였고 대중국 수출도 사스 여파에서 벗어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달 중 수출은 노사관계 불안,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둔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입도 국내 경기 위축과 원유 선도입의 여파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여 무역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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