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품에만 의존 외곬 전략에 한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실적부진으로 사업포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가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사이버장터로 만들겠다는 취지하에 지자체별로 추진했던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전시행정이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계속되는 판매부진=적자 누적으로 잠정 폐쇄되는 쇼핑몰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2000년 전북사이버프라자(http://www.jbplaza.co.kr)를 오픈해 전북무역을 통해 운영했으나 전북무역이 거래부진으로 올 3월 쇼핑몰 운영을 포기했다. 충남도도 지난 2001년부터 중부 농축산물류센터를 통해 충남푸드(http://www.chungnamfood.com)를 운영했으나 사업 첫해 1600만원, 지난해 3000만원의 거래실적을 올리는 데 그쳐 쇼핑몰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상당수 쇼핑몰도 거래가 부진한 실정이다. 경북쇼핑몰(http://mall.gbtour.net)은 한달 거래실적이 수십만원선에, 강원마트(http://www.gwmart.com)도 월 거래규모가 수백만원에 불과하다. 99년 서비스를 시작한 대전사이버마트(http://www.tjmart.com)도 한때 거래규모가 2억5000만원까지 늘었으나 올해는 8000여만원에 그쳤다. 충북마트(http://www.cbmart.net) 역시 2000년 거래규모가 7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식 및 예산 부족=지자체 관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부진이 지역특산품만을 거래하는 사업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대전시청 측은 “시에서 나오는 상품만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니 경쟁력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자체의 인식부족과 예산부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당수 지자체는 쇼핑몰 운영에 대한 예산과 인력 배정에 매우 인색하며 일부 지자체는 홍보 예산을 전혀 배정하지 않고 있다. 강원도청은 “온라인쇼핑몰은 투자에 따라 거래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예산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계륵’에 대한 인식 확산=당분간은 온라인 쇼핑몰을 폐쇄하거나 다른 목적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지자체는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투자 대비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예산을 요청하기가 어렵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대다수 지자체는 온라인 쇼핑몰을 지자체 사업의 ‘계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