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디즈니, 유료 온라인영화 서비스

‘시카고’ ‘갱스 오브 뉴욕’ 등 무비링크 통해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인터넷 불법복제를 맹비난해온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월트디즈니가 자사 영화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는 지난주 ‘시카고’와 ‘갱스 오브 뉴욕’ 등 50가지 타이틀을 다음달부터 무비링크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무비링크는 5대 영화제작사가 합작회사를 세워 제공하는 온라인 영화대여 서비스다. 무비링크는 월트디즈니와의 계약으로 온라인 영화 카탈로그를 8개월 전 175개 타이틀에서 6대 영화사 400여 필름으로 대폭 늘리게 됐다.

 이번 영화 온라인화는 디즈니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처음으로 구체화한 대목이다. 마이클 아이즈너 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올 봄 전미방송협회 연설을 통해 인터넷 불법복제 때문에 온라인 영화 제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는 영화나 음악의 무단복제를 자동 차단하는 장치를 전자제품에 사전 설치해 생산할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 등 미 의회의 불법복사 근절법안들을 적극 지지해 왔다.

 무비링크의 짐 라모 CEO는 “이번 거래는 디즈니로선 디지털 제공전략의 시작일 뿐이지만 영향력이 큰 영화 제작사이기 때문에 무비링크로서는 매우 중요한 거래”라고 논평했다.

 이번 거래로 월트디즈니, 터치스톤, 미라맥스, 디멘전 등은 주문형비디오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점과 동시에 무비링크를 통해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무비링크는 24시간 무제한 재생 조건으로 영화 1편당 3∼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디즈니는 ‘프리다’와 ‘인 더 베드룸’ 등 무비링크의 주류를 이루는 성인 남성을 겨냥한 성인영화뿐만 아니라 픽사애니메이션의 ‘몬스터 주식회사’와 데니스 퀘이드의 야구 영화 ‘루키’ 등 일부 가족영화도 온라인으로 배급할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디즈니가 온라인 영화공급으로 수입증대보다 대외 이미지 개선 효과를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인터랙티브미디어스트래터지스의 스티븐 본더 하 분석가는 “디즈니의 재무실적이 온라인 영화 제공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디지털 분야라는 신세계를 포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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