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정보시큐리티기술 분야 3개 업체가 기존 인증·서명을 대체할 차세대 디지털 서명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타원곡선암호’을 활용한 서명기술이다. 그동안 타원곡선암호기술은 기존 서명기술보다 안전성이 높고 구조가 간단해 주목받아 왔다.
이 신문은 “일본 정보시큐리티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이들 3사가 강자 연합을 통해 이 기술의 실용화를 한발 앞서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3사는 차세대 디지털 서명기술의 향후 표준화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 암호방식은 안전성을 높이면 높일수록 암호를 푸는데 필요한 데이터량이 커져 처리시간이 길어지는 기존 암호방식의 약점을 보완했다. 이 방식은 해독을 위한 데이터량이 기존 방식의 14%에 불과해 PC보다 처리능력이 낮은 기기에도 탑재할 수 있다. 따라서 전자정부, 전자상거래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이동전화, IC카드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들 3사는 우선 이 기술을 자사 제품에 채택하는 한편 올해부터 궤도에 오르는 일본 전자정부시스템에 이 기술을 사용토록 정부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적용영역을 넓히기 위해 신기술을 반도체칩이나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품에 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 서명기술은 2007년 일본에서 1조9000억엔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시큐리티시장의 중핵 기술로 주목받았으며, 특히 최첨단 타원곡선암호를 활용한 서명기술은 미국, 일본 등이 차세대 기술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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