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되면서 메모리의 용량이 휴대폰의 서비스 범위를 결정하는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앞다퉈 대용량 메모리를 채용한 휴대폰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컬러화·대용량화 주도=불과 2년 전만 해도 휴대폰의 메모리 용량은 1∼2MB에 불과했다. 흑백 단말기로 음성통화만을 지원하던 당시 메모리는 단순히 휴대폰을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만 지원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컬러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휴대폰 메모리 용량도 크게 늘어난다. 컬러단말기 등장과 함께 이동전화의 중심축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전환되면서 휴대폰의 메모리 용량은 8MB까지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컬러 단말기는 휴대폰 메모리 대용량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며 “메모리는 이때부터 LCD 등과 함께 휴대폰의 핵심부품으로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메모리 100MB 시대=휴대폰시장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은 카메라폰·캠코더폰 등 주류 제품은 32MB 메모리를 채택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업체가 32MB를 기본 메모리로 64MB를 추가로 장착, 96MB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른다. 복합메모리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내에 디지털휴대폰이 첫선을 보인 지 7년여 만에 메모리 용량은 100배 가량 늘어나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휴대폰의 동영상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용량이 100MB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며 “내년에는 256MB를 장착한 휴대폰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장형 메모리 접목=휴대폰이 PC를 통합하는 추세로 발전하면서 외장형 메모리와의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외장형 메모리를 채택, 메모리 용량을 512MB까지 늘렸다. 이미 유럽에서는 사용자인식모듈(SIM)카드나 멀티미디어카드(MMC)를 통해 외장형으로 메모리를 늘리는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외장형 메모리와 휴대폰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며 “내년쯤이면 휴대폰으로 영화 한 편을 저장해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메모리 용량 진화(단위:MB)
종류 용량
흑백 단말기 1∼2
컬러 단말기 4∼8
카메라폰 32
동영상폰 96
스마트폰 128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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