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업체들이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토종 백신업체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는 PC 및 서버용 백신뿐만 아니라 백신엔진이나 반도체장비용 백신 영업을 개시했으며 외국 백신업체 시만텍코리아와 한국NA는 백신 이외에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백신시장이 안정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백신업체들이 수익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백신엔진 영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백신엔진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모듈로 금융권 등 보안에 민감한 분야는 범용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사용해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 경우 기존 백신으로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는데 안철수연구소는 이러한 업체에 백신엔진을 이용해 자사 환경에 맞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현재 모 국책은행에 백신엔진을 공급했으며 이와 사정이 비슷한 다른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최근 반도체장비용 백신을 개발했다. 반도체장비는 일반 컴퓨터처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시스템 과부하에 의한 반도체 불량 우려 때문에 백신을 사용하지 못했다. 하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백신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반도체장비용 백신을 개발했다. 현재 인텔 본사 및 케이엘에이텐코 등의 외국 반도체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시만텍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사익스)는 네트워크 보안솔루션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백신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품 영업에 주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침입방지시스템(IPS) 분야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에서 제품발표를 마쳤으며 대기업 위주로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한국NA(대표 문경일)는 본사 차원에서 지난 4월 인수한 인트루버스와 엔터셉트의 IPS제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24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보안컨설팅업체와 SI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관련업계에 제품을 소개한 후 다음달 27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IDS 세미나 2003’을 열어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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