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정보화는 양적 성장에 집중됐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선진국 수준에 성큼 다가갔다.
특히 정보화가 우리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정보화 방향에서도 일대 전환이 예상됐다.
◇국가정보화지수 급상승=국가정보화성장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스위스, 대만 등과 함께 순위상승이 두드러졌다. 우리나라는 98년에서 2002년까지 불과 4년 만에 10단계나 껑충 뛰었다.
초고속인터넷과 PC보급, 인터넷이용자, 이동전화 가입자 등 정보화지수의 핵심 지표에서 고른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ITU가 잘못 집계한 PC보급대수를 수정함으로써 2001년 14위에서 1년 만에 12위로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인터넷과 통신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98년까지만 해도 20위권에 머물던 인터넷이용자수는 이제 스웨덴과 1, 2위를 다툴 정도다. 통신도 2002년에 전년보다 1단계 상승한 24위를 차지했다. 중복가입자가 많은 선불카드구입자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낮은 점을 감안하면 선진국 수준에 올라있다.
◇정보화 투자도 상승세=지난해 정보화 투자규모는 54조7000억원으로 GDP대비 10.1%를 차지했다. 지난 93년 11조3000억원 투자에 GDP의 4%에 그쳤던 것에 비추면 정보화 투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케 했다.
GDP성장에 대한 정보화의 기여율은 지난 2001년의 경우 23%에 달했다. 94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기여율은 13%. 비슷한 기간 미국의 19.77%에 비하면 낮으나 갈수록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화 투자는 제조업(13.59%)보다는 서비스업종(25.05%)에서 활발했다. 아직 정보화가 기업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까지 가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서비스업종에선 도소매 및 운송업에서 투자가 활발했다.
지난해 2조8049억원에 이른 중앙정부의 정보화투자 가운데 문화, 토지, 교통 등 사회 각 부문의 정보화 투자가 2조41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드웨어의 60% 수준이었던 소프트웨어 투자는 2000년대 들어 하드웨어 투자액을 추월했다.
정보화 투자가 한층 고도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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