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e러닝` 이렇게 준비하자

최근 e러닝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교육분야도 점차 면대면의 교실위주 수업으로부터 온라인을 이용한 e러닝이란 개념의 도입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러닝은 웹 기반 또는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교육을 총칭하고 있다. 교육이라는 것은 그 환경의 설정에 있어 많은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히 다뤄져야 할 것이다. 양방향 정보의 흐름이 중요시되는 교육환경에 현재의 정보통신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e러닝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의 몇가지는 적어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교육콘텐츠의 재사용성 문제다. 한번 만들어진 교육콘텐츠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므로 교육할 때마다 새로 만들거나 대폭적으로 수정하는 것으로는 승산이 없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교실위주의 수업이 이뤄지는 방식과 같이 가르쳐야 할 내용과 이를 가르쳐야 하는 교수법이 서로 다르게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e러닝 강의는 실제 또는 가상의 교수가 강의하는 것을 멀티미디어 파일로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것 때문에 각 나라들은 스콤(SCORM)이라는 콘텐츠 기술표준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이나 환경에도 상호운용성이 보장되도록 제안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교육콘텐츠를 의미있는 최소단위로 구분하고 이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정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 이러한 노력에 동조해야 하며 이는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

 또 e러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으로서의 가치를 학습자나 교수가 충분히 느껴야 한다. 일방향 교육은 주입식 전달교육으로서 방송이나 기존의 온라인 매체를 통한 교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굳이 웹 또는 인터넷을 근거로 하는 e러닝이라고 표현 또는 주장하는 것은 적어도 교실수업을 대체할 수 있는 양방향 의사소통이 원활한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이 학습자 주도형의 학습과정이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교육활동이 개발돼 누구나 선택해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는 교수법이 개발돼야 한다. 이는 교과과정이나 과정의 대상별로도 매우 다양하게 구성돼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과 더불어 교육정보기술(ITLET)에 대한 국제활동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ITLET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국제표준회의지만 다루는 내용들이 의미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ISO/IEC JTC1 SC36이라는 위원회로 활동중인데, 이미 e러닝에 대해 온라인 워크스페이스에서 활동하는 모든 구성원의 양방향 자료에 대한 논의를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 교수와 학습자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참여자의 문제, 즉 학습자와 학습자들의 협업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구성원의 활동을 망라하고 있다. 몇개의 예를 들어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학습객체메타데이터(LOM)는 학습자원메타데이터(MLR)로 변경해 표현하고 있고, 학습자정보(LI)는 참여자정보(PI)로 표현하고 있으며, 학습자와 학습자(L2L)의 모형은 에이전트의 참조모형(A2A)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교육적이거나 포괄적인 대응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교실수업을 보완하는 종전의 컴퓨터 교육으로부터 학습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대체교육으로서의 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e러닝산업은 우리가 최첨병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이 갖춰진 분야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들어온 지 약 40년, 단말기 개념이 보급된 지 약 25년, 그리고 지난 10년은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이제는 국민 누구나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사회를 만들어 그 안에 우리가 살고 있다. 이런 요즘 우리에게 들려오는 심심치 않은 말은 신통한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관련산업의 참여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e러닝과 관련한 각종 단체의 설립과 정부 그리고 업계의 노력뿐만 아니라 교육계의 활발하고 철저한 준비로 보다 양질의 콘텐츠와 교수법이 어우러진 e러닝 교육만이 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또한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태인 아이링크스쿨 CTO hanten@ilink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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