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선, HP의 알파 고객 뺏기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휴렛패커드(HP)의 ‘알파(Alpha)’칩 컴퓨터 고객들을 자사 고객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P는 자사의 알파서버 사용자들을 인텔의 아이테니엄칩 기반 서버로 전환 중이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선은 지금이 알파칩 서버고객을 자사로 낚아채기에 아주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HP는 알파칩에서 작동하는 ‘트루64 유닉스(True64 Unix)’와 ‘VMS 소프트웨어’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대신 아이테니엄칩에서 작동하는 ‘UX 소프트웨어’로 교체하고 있다. 알파칩 출시는 후년으로 끝날 예정이지만 HP는 오는 2006년 말까지 알파칩 서버 고객들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은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로의 전환 과정에 따른 비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알파칩 서버 사용자들에게 선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과 관련된 전환 비용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한편 HP 고객에게 유리한 거래조건을 제시해 자사 고객으로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

 선의 래리 싱어 세계시장전략담당 부사장은 “‘우리 고객이 여기 있으니 와서 데려가세요’라고 말하는 경쟁사는 거의 없다”고 언급하며 현재 진행 중인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지사의 해임 캠페인을 비유하며 “이젠 경쟁사를 강제로 해임시킬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싱어 부사장은 조지아 주정부 최고정보책임자로서 재직할 당시 Y2K 컴퓨터 설치사업을 책임진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지아주 공직생활을 접고 지난 4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에 입사해 ‘경쟁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이른바 ‘HP 쫓아버리기(HP Away)’ 프로그램은 그가 머지않아 시작할 각종 수입증대 계획의 신호탄이다.

 그는 “상대방이 방금 넘어졌다면 정치와 마찬가지로 이를 즉각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 플랫폼은 지난 수년 동안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이 플랫폼의 소유권도 디지털이퀴프먼트에서 컴팩컴퓨터로, 다시 HP로 바뀌었다. 하지만 알파칩에서 작동하는 서버는 아직도 40만대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HP와 인텔은 알파서버 고객을 아이테니엄으로 전환시키려고 힘쓰고 있지만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이테니엄으로 전환된 시스템은 1만대 미만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P 마크 허드슨 기업 스토리지 및 시스템 그룹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대부분의 알파 고객들이 HP의 아이테니엄 전환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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