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HFC망 기반 초고속인터넷 `출사표`

지역 SO들 `파상공세` 차단 노려

 KT(대표 이용경)가 광동축혼합(HFC)망 기반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나선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달부터 성남지역 60가구를 대상으로 한 HFC망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시범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현재 망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정통부가 KT의 HFC망 분야 사업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지역 SO들 또한 저가격을 앞세워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어 이 부문 사업 타당성과 가능성을 알아보는 차원에서 시범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HFC망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이처럼 HFC망 구축에 나선 것은 실제로는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현재 2만8000원에서 5만원 사이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역 케이블TV사업자의 경우 9000원대서부터 1만8000원대 사이의 저가상품을 앞세워 KT의 xDSL 고객을 파고들고 있어 이에 따른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지역 케이블TV사업자의 경우 초고속인터넷과 케이블TV를 묶은 이른바 통신과 방송을 결합한 상품을 1만원대에 보급하고 있다.

 KT는 이같은 점 외에도 해외수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일본의 경우 xDSL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북미지역의 경우 여전히 xDSL보다는 케이블TV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HFC망의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정통부가 최근 차세대융합망(NGcN)의 대안으로 HFC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성남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성남지역은 아름방송이 현재 1만3000원대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내놓고 있어 비교우위론을 검증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HFC망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시범서비스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xDSL 기반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는 관련이 없는 테스트베드 성격의 서비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얼마전부터 두루넷 인수관련, KT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점과 시범서비스망 구축 등 일련의 상황을 들어 어떤 상태로든 KT가 HFC망 기반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물론 지방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SO들의 파상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이 분야 시장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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