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무역]추진 현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자무역 프로세스 개념도

전자무역은 산업구조의 변화를 전제로 한 개념이다. 산업과 기업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기존 프로세스를 그대로 온라인화하거나 개별기업 단위의 정보기술(IT)화를 추진하는 것만으로는 전자무역이 지향하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무역 프로세스를 창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많은 기업들이 전자무역(e비즈니스 포함) 프로세스를 상정한 지속적인 내부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전자무역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사업부서의 업무 프로세스 및 정보를 CIO그룹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경험과 IT지식을 결합하면서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견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같은 추세야말로 우리나라 전자무역의 미래를 담보로 하는 정성적 인프라인 셈이다.

 LG전자는 국내기업 최초로 수입금융·관세환급업무를 무서류(페이퍼리스)화하면서 무역금융업무 전반의 자동화 구축기반을 조성했다. 이와 병행해 이 회사는 향후 본격적인 전자무역에 대비해 한층 안정되고 신뢰성있는 전자무역 인프라 조성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일본·유럽 등 해외 주요 거래선들과 전자무역 인프라를 실제 활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자무역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자무역 확산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해외지·법인 및 거래선을 웹 기반으로 묶는 무역포털시스템을 구축, 무역업무를 전자적으로 웝스톱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반도체용 웨이퍼 전문 생산업체 LG실트론도 eCRM을 구축해 세계 어디에서나 네트워크를 통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주)효성도 지난 2001년 2월에 구축한 XML EDI를 기반으로 무역자동화시스템의 확대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제지업계의 IT 선도업체 한창제지도 2001년 말부터 전자무역 인프라에 눈을 떠 수출입신용장의 인터넷 발급 등을 통해 연간 500만원 정도의 경비와 수수료를 절감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세계 주요 국가와의 전자무역 시범 프로젝트도 글로벌 전자무역 분야에서 우리의 지위를 확고히 해주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무역 인프라 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대표 신동오)을 주관기관으로 정부는 ‘한·유럽(ASEM) 전자무역 네트워크 구축사업’ ‘한·일 e트레이드 허브사업’ ‘동아시아 전자무역 네트워크사업(PAA)’ 등 전자무역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세계 전자무역 프런티어 기업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글로벌 전자무역 협력벨트를 구성하면서 전자무역의 표준모델을 제시·선도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LG전자 경영혁신팀 유영민 상무

 LG전자는 올 상반기 국내기업 최초로 수입금융·관세환급업무 분야에서 100% 페이퍼리스를 실현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업무수행의 효율성 극대화뿐만 아니라 연간 70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면서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무역금융업무 전반의 자동화 구축작업을 성공리에 완료했다. 또 LG전자의 해외 공급업체와 국내 에이전트도 통합구매정보시스템(TPM)을 통해 발주에서 대금지급 과정상 입고 및 대금송금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업무 효율성 제고와 함께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신한·조흥·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들도 LG전자의 수입금융업무를 완전 페이퍼리스로 진행하게 됨으로써 연간 38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구축사례를 타기업에 확대적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LG전자 수입금융업무의 100% 페이퍼리스화 실현은 그동안 건당 10만달러 이상의 사전·사후송금 방식의 수입대금 결제에 대해서는 서면증빙만 인정하던 외환관리규정에 대해 재정경제부에서 날로 늘어나는 국내 수입업체의 해외송금방식 현실을 감안하여 EDI에 의한 전자문서도 근거서류로 인정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00년에도 국내기업 최초로 수출금융업무의 자동화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또 다시 국내 최초로 수입금융 및 관세환급업무의 완전자동화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무역자동화를 선도하는 기업임을 재확인시켰다. 향후 본격적인 전자무역거래에 대비한 한층 안정되고 신뢰성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현대자동차 바츠운영실 이대창 상무

 현대자동차는 무역거래에 있어서 수출입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류 없는 전자무역을 추진해왔으며 장기간의 시범기간을 거쳐 200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전자무역을 구체화하기 위해 2002년부터 정부에서 추진해온 ‘한·일 e트레이드 허브 사업’ 및 ‘한·유럽 전자무역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산업자원부·한국무역협회·한국무역정보통신과 전담팀을 구성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표준체계, 인증 및 보안,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했으며, 관련국가간 정부 차원에서 지원과 협력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정부간 법적 효력도 갖추게 되어 해외 무역업무를 페이퍼리스 전자무역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일본 미쓰비시상사, 독일 보쉬와 실제로 송장 등의 문서를 페이퍼리스로 적용하고 있으며, 기타 문서도 바츠를 통해 상호 정보공유, 실시간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구축했다. 전자무역 실시로 미쓰비시상사와 거래하는 경우 구매 리드타임이 3일 이상 단축되고 재고금액이 연간 75억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구매시스템인 바츠를 중심으로 해외거점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가간 거래를 페이퍼리스 전자무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위성욱 경영인프라팀장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자무역을 실현하기 위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생산법인, 판매법인, 지점 등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 부문의 통합작업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우선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단일 네트워크로 묶는 ‘종합무역시스템(WTN)’을 완성했으며 올해에는 세계 최초로 해외지·법인 및 거래선을 웹 기반으로 묶는 무역 포털시스템인 ‘글로벌 삼성 비즈니스 네트워크(GSBN)’도 구축했다. 특히 GSBN은 실시간으로 신제품 정보·구매계획을 공유하고 제품도착 예정일, 마케팅 비용 정산, 통관 등의 업무를 하나의 통합 사이트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이를 활용하면 해외유통 재고 등의 파악과 관리가 가능해져 본사 주도의 생산 및 판매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또 무역자동화(e트레이드)시스템을 개발해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e트레이드는 법인을 기준으로 은행·보험사·선사·포워더·관세사 등 수출입을 위한 모든 행정업무를 웹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법인별로 완성되면 수출입 제반업무의 리드타임이 단축되고 비용이 절감되며 종이서류가 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해외법인의 매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수출입 부대비용 증가를 막고 ‘서류 없는 무역업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있어 글로벌 전자무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