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슨 스톡옵션 90만주 받아

　오라클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엘리슨이 9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청구권)을 부여받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엘리슨이 오는 2004년 7월 11일부터 주당 12.60달러에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90만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의 만기는 2013년 7월 11일이다.

　세계 3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을 지난 77년 설립한 엘리슨은 현재 전체 오라클 주식(회사보유 주식 제외)의 25%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99년에도 200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며 이는 당시 주가가 10년간 10%씩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평가 금액이 무려 4억3830만달러에 달해 기업 사상 최대 규모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라클은 엘리슨에게 제공하는 것과 별도로 500만주의 스톡옵션을 경영진에게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오라클의 이번 결정은 미 회계당국이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규정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컴퓨터어소시어츠인터내셔널(CA) 등의 경우 회계규정이 개정되기 앞서 이미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키로 결정한 상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기존의 관행을 폐지한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엘리슨은 스톡옵션을 받기 이틀전인 지난 9일 본사에서 가진 애널리스트와의 모임에서 “평가 방식이 정당하다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