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의 자동차 세상](3)미국 자동차 시장, 사상 최대 호황기 맞는다

 두 차례에 걸쳐 언급했듯 세계 자동차시장은 포화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확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도 물론 큰 역할을 하겠지만 흔히 우리가 이미 포화상태라고 알고 있는 선진국 시장 또한 사실은 확대되고 있다.

 지구촌에 등록돼 있는 7억7000만대의 3분의 1에 이르는 2억5000만대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시장이 대표적인 예다. 10년 전인 93년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연간 1400만대 수준이었다. 당시 많은 전문가는 1500만대 정도가 되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99년 이래 1700만대 전후의 판매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 누구도 미국시장이 4년 연속 17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다소 주춤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미국시장의 성장은 계속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우선 미국의 인구 증가를 들 수 있다.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인구는 2억8200만명. 미국은 출생률이 사망률보다 높은 유일한 선진국이다. 일본이나 유럽 등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미국은 계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2010년에는 현재보다 10%가 증가하고 2020년이면 다시 2600만명이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베이비 붐 세대들의 왕성한 소비도 자동차 판매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인구가 많은 베이비 붐 세대는 이제 막 40대에 접어들은 상태인데 자동차 구매의 최대 잠재력을 가진 고객들로 평가된다.

 GM의 회장이자 CEO인 릭 왜고너는 “베이비 붐 세대는 미국 경제성장의 견인차로서 자동차시장 성장에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 자동차시장의 성장이 예견되는 또다른 배경은 현재 경제의 기본 구조가 낮은 실업률과 극히 낮은 인플레 등 가장 좋은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는 지난해 5%의 생산 증가를 보였고 이것은 동시에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수입이 증가하는 만큼 지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더욱이 미국 시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 구입에 있어 가장 호기를 맞고 있다. 각종 인센티브 등으로 판매가는 낮아졌고 그에 비례해 소비자들은 훨씬 더 많은 지출을 자동차 구입에 설정하고 있다. 가격이 낮아진 만큼 더 큰 차, 더 좋은 차를 사고자 한다는 것이다.

 미국 완성차 빅3는 향후 10년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연간 180만대씩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빅3의 CEO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 세금 감면과 경기부양책의 실시를 촉구한 상태다. 상호협력을 통해 시장 규모를 독려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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