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눅스 산업이 변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99~2000년 출발한 주요 리눅스업체 비즈니스 모델 현황

 침체에 빠졌던 리눅스 업계가 제2도약을 겨냥한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1·25 인터넷 대란 이후 전세계적으로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과 육성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상황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특히 기업용 솔루션, 임베디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눅스가 공개 소프트웨어 산업을 이끌어갈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지면서 관련 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상황을 이겨낸 1세대 리눅스 업체들은 배포판 사업 이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기존 리눅스 업체의 구조조정이나 해체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인력들이 새로 창업한 리눅스 2세대 업체들이 보안, 클러스터링 등 특화된 솔루션으로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리눅스 진면목은 2세대가 보여준다=리눅스코리아·리눅스원·리눅스인터내셔널 등 리눅스 업계의 간판격였던 3개사의 엔지니어 및 마케팅 담당자들은 공교롭게 지난해 같은 시기 신생 업체를 설립했다.

 지난해 8월 리눅스코리아 출신들이 세운 LDS코리아(대표 정정모 http://www.ldskorea.co.kr)는 IBM 서버(z시리즈와 i시리즈) 기반의 리눅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추진된 서울대 리눅스허브센터 구축건이나 축산기술연구소·현대자동차 등의 리눅스 기반 i시리즈 서버통합에 기술지원을 제공했다. LDS코리아는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리눅스원 출신들이 모여 만든 NTC코리아(대표 허원석 http://www.ntckorea.co.kr)는 지난해 10월 레드햇 국내 총판 자격을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리눅스 마이그레이션 사업에 주력 중이다. 이미 대형 ISP, 금융권 및 대기업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달 말에는 대량의 리눅스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관리솔루션 ‘스페이션서버’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20억원선으로 잡고 있다.

 리눅스인터내셔널 하드웨어팀들이 독립해 설립한 샌디아시스템즈(대표 이승수 http://www.sandia.co.kr)는 ‘넥스트서버’라는 자체 브랜드의 IA서버 유통 사업과 PC 클러스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샌디아시스템즈는 설립 1년이 채 안돼 연세대·ETRI·LG화학·국방과학연구소 등의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수주, 하드웨어 사업을 포함해 올해 50억여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리눅스원의 전신격인 팝아트컴퓨터 전 문희탁 사장은 지난해 아이겟리눅스를 설립, 배포본 및 클러스터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같은 회사 출신의 최순호 이사는 클러스터 등 고성능 컴퓨팅 사업에 주력하는 HPC코리아를 최근 설립했다.

 ◇1세대 업체, 특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라=1세대 리눅스 기업들의 최대 과제는 ‘변신’이다.

 리눅스 분야에서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기업인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 http://www.mizi.co.kr)는 96년 출발 당시만 해도 리눅스 배포본 위주로 사업을 펼쳤으나 임베디드 리눅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지리서치는 스마트폰·PDA 등 모바일 기기와 셋톱박스에 내장하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개발, 지난해 중국에 PDA용 임베디드 리눅스를 수출했으며 올들어서는 삼성전자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99년 설립된 리눅스코리아(대표 박혁진 http://www.linuxkorea.co.kr)는 하드웨어 사업을 잘라내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는 리눅스 기반의 인증보안 솔루션 및 SI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SK텔레콤·하나로통신에 리눅스 기반의 무선랜인증 솔루션 ‘다이너레이디어스(DynaRADIUS )’를 공급했다.

 역시 99년 설립된 씨네티아정보통신(대표 성낙출 http://www.cnetia.com)은 윈도와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버 기반 솔루션 ‘피닉스XP’와 ‘씬마스터’를 내세워 신클라이언트 솔루션 분야에 주력 중이다.

 NTC코리아 허원석 사장은 “금융권이나 대기업에서 리눅스를 핵심 업무에 사용하면서도 외부로 알리기를 꺼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2기를 맞은 국내 리눅스 산업은 과거와 분명 달라진 모습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기자changhlee@etnews.co.kr

 신혜선기자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