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인터넷 시대의 학교의 역할

◆김상백 인터정보 대표 sbkim@movain.com

 

 인터넷은 이제 삶의 일부분이 됐을 정도로 우리 삶에 주는 혜택이 많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은 너무도 쉽게, 또 어떠한 제재도 없이 유해한 사이트에 노출돼 있다. 돈을 버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이러한 유해사이트 운영자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수는 급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첨단방식까지 도입해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온 지 오래다.

 특히 청소년들이 불건전한 성인 음란사이트, 채팅 사이트에서의 성매매, 온라인 게임 중독, 음성 커뮤니티 등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어 청소년들의 사이버중독 및 사이버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환경 구축과 인터넷시대에 맞는 인터넷 윤리교육이 필요하다. 인터넷의 편의성이 중요한 만큼 제도적, 기술적으로 건강한 인터넷을 만들어야 할 의무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음란, 쓰레기 메일, 폭력 등으로 병든 인터넷을 치유하고 깨끗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정부·기업·시민단체 등이 손잡고 범국민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학교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학교는 단지 지식전달의 기관이 아닌 아이들에게 올바른 정서를 심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청소년들이 맘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넓은 울타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학교내 청정 인터넷 환경 구축을 위한 유해사이트 차단 소프트웨어 설치는 필수이며, 매일 수만개씩 새로이 생성되고 날로 지능화하는 음성적인 불법 유해사이트를 강력하게 차단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제품선정 또한 중요하다.

 학교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용이 가장 많은 가정에서의 건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에도 학교는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인터넷을 잘 몰라 걱정만 하고 있을 뿐 적극적인 대응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모들에게는 기술적인 교육을, 그리고 청소년에게는 인터넷 윤리교육을 병행해야만 건전한 인격형성을 목적으로 한 우리의 교육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시대의 요구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며 개선이 있을 때마다 전인교육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지식의 축적과 함께 개인의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수많은 교육개혁들의 성패를 떠나 그러한 노력들을 뿌리째 흔들어 버릴 만한 위협이 바로 인터넷의 유해사이트들이다. 지금 당장 학교에서 청소년을 위한 보호막과 올바른 가치관 형성, 인성보호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쏟아지는 인터넷 유해정보에 따른 폐해로 우리 사회는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

 인터넷 유해사이트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황폐화시키고, 개인의 인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구나 학생들은 자아가 형성되기도 전에 무분별한 유해정보에 노출됨으로써 심각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학교교육에 많은 추가비용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사실 추가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추가비용을 들여서라도 치유가 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지금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전인교육을 위한 노력마저 무의미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동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교육환경 및 제도를 개선해 왔다. 또 한번 그러한 누를 범하기 전에 ‘깨끗한 인터넷 세상은 우리 청소년의 미래’라는 신념을 갖고 하루빨리 제도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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