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통된 웹 기반 외국인등록정보시스템을 바라보는 강외구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정보화담당계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외국인 등록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관리선진화를 위한 외국인등록정보시스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한 주인공이 바로 강 계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핵심업무에 대해서는 해당 실무자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실무자가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반영해야 최적의 시스템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외국인등록정보시스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실무자가 필요한 부분을 직접 선택·요구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그의 까탈스러운 요구에 시스템구축사업자인 LG CNS의 내로라하는 엔지니어들이 적잖이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각별한 애정을 쏟아서인지 강 계장은 외국인등록정보시스템에 후한 점수를 줬다.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 보름 남짓 됐지만 99점은 된다는 게 그의 평가다.
강 계장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전출입 파악은 물론 각종 통계조사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이라며 “업무와 민원서비스의 효율성을 동시에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중견 SI업체인 KCC정보통신에 공채1기로 입사한 김 계장은 1년 만에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별정직 7급으로 변신,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공직에 입문한 후 강 계장은 남다른 아이디어와 탁월한 감각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94년 당시 총무처가 주관한 소프트웨어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95년에는 선박관리 전산프로그램을 직접 개발, 법무부로부터 제안제도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결과가 좋았을 뿐입니다”고 겸손해 하는 강 계장은 각종 정보화 프로젝트가 동일한 내용으로 2, 3차 사업으로 계속 되는 것은 실무자들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탓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군특례조치로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지원입대할 정도로 남다른 국가관을 가졌다는 강 계장은 “정보화 프로젝트가 2, 3차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발생하는 국가예산 낭비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까”라며 따끔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업무효율화와 민원서비스 향상을 위해 또다른 정보화 구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많아 고민스럽다며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민원인의 입장에서 고민하면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는 강 계장에게서 본분에 충실한 공복의 진면목이 엿보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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