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인하 원점, 가전유통업체 분통

 정부와 여야가 PDP TV 등 일부 가전제품의 특소세 인하 방침을 올 가을 정기국회 때 재검토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특소세 인하로 소비촉진을 기대했던 유통업체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0일 나오연 국회 재경위원장에 따르면 여야는 PDP TV, 프로젝션 TV, 에어컨, 온풍기 등 특소세 부과대상 품목을 올해 9월 열릴 정기국회에서 종합적으로 재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특소세 인하분을 해당 상품가격에 미리 반영해 판매해온 가전유통업체들은 11일부터 다시 상품가격을 원상 복귀시키는 한편, 한 목소리로 정부정책에 대해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전자전문점을 비롯 백화점·할인점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특소세 인하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 지난 9일부터 앞다퉈 특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하이마트는 300만원대의 삼성·아남·도시바 프로젝션 TV를 50만원 안팎으로 내려 판매했고 삼성·LG·대우 에어컨도 10만∼15만원 가량 싸게 판매했다. 삼성홈플러스 등 할인점과 백화점도 9일부터 특소세 인하분을 상품가에 반영해 싸게 판매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가 통과될 것이 아니라면 얘기나 꺼내지 말 것이지 가뜩이나 경기가 안좋은데 특소세 인하설로 인해 유통업체와 소비자에게 혼란만 주고 결국 손해만 입히게 된 꼴”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을 정기국회 대 특소세 인하가 재검토되면 결국 그때 가서 사면될 것이라는 소비심리로 인해 가전유통업계는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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