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이자 애물단지가 된 신용카드는 몇해전까지만 해도 누구나 쉽게 발급받을 수 없었다. 웬만한 신분이 아니고서는 소지할 수 없었을 뿐더러 품의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카드보급이 급격히 늘어나 마침내 카드발행수가 1억장을 넘어섰다. 이는 18세 이상 인구 1인당 4.5장 꼴이다. 굳이 은행에 가지 않더라도 누구든 쉽게 발급받을 수 있었으니 지구상에 이렇게 서비스(?)가 좋은 나라가 또 어디 있을까.
선진국의 경우 신용이 많이 쌓이거나 보증인을 세워야 카드발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급이 쉽다보니 폐해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카드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됐다.
흥청망청 쓰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은 강도나 납치, 살인 등 각종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이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신용카드는 신용사회 건설과 과세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무분별하고 무절제한 카드 발급과 사용은 카드회사들의 부실과 신용불량자를 양산했고 범죄유발의 한 동기가 되고 있다. 생활의 일부가 된 신용카드는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쓸 경우 자신은 물론 사회에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병연 충북 청주시 봉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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