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 시대]통신사업자 전략-SKT

 이동전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위성DMB 서비스를 통해 통신방송 융합시대를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위성DMB서비스는 개인휴대형 수신기나 차량용 수신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다채널 멀티미디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신개념의 위성방송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방송사, 자동차제조사, 장비제조업체, 유통사, 통신업체 등을 망라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위성DMB사업권을 획득하고 일본 MBCo사와의 올해 말 혹은 내년초 위성 공동발사를 통해 사업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일본과의 공동위성 사용을 통해 위성체, 보험, 지상관제소 운용비용 등을 분담함으로써 서비스의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국내 관계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사업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 부문에서 1600만의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이 이동형 방송서비스를 확보함으로써 기존 가입자에 대한 록인(자물쇠)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동전화와 위성DMB의 원폰 단말기가 구현되면 전국민의 4분의 1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통신 방송 융합서비스의 절대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광대역 무선통신을 실현, 차세대 통신시장 경쟁의 화두인 브로드밴드 확보에도 앞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상길 PMSB 사업추진단장은 “위성DMB는 기존 방송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의 이동방송 시청욕구를 충족시키는 뉴미디어”라며 “이동형 방송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까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MBCo와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4월 기상청과 재해방송 협정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권 획득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성망 확보를 위해 남은 숙제인 주변국과의 위성망 조정문제도 현재까지 80개 위성망과의 조정을 완료, 40여개 위성망 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장비개발 분야에서도 지난 2월 19개 단말기 제조사가 참여하는 단말기 개발 협의회를 구성해 다양한 유형과 기능, 가격대의 제품을 개발해 내년 3월 시범서비스 일정에 맞춰 상용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측은 시장규모를 2004년 50만명, 2005년 100만명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06년 220만, 2010년 800만명 이상으로 시장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한 2010년까지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2000억원, 생산유발효과가 8조 8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통신 방송 융합의 또다른 격전지인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서도 독자적인 추진의 가닥을 잡고 있다. SK텔레콤은 LG그룹이 투자하는 BSI KDMC에 대응해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DMC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SK텔레콤은 특히 LG계열 통신사들이 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진행하는 것과 달리 직접투자를 통한 DMC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이어서 향후 경쟁구도의 급변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관계사인 디지털TV솔루션 전문업체 더콘텐츠컴퍼티(TCC)와 공동으로 DMC추진 전담팀(TFT)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