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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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킹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 상반기에만 벌써 지난해 전체 피해를 넘어섰다.

 특히 기업이나 공공기관보다는 개인 사용자들의 피해가 급증, 정보보호에 대한 개인 사용자들의 인식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발표한 ‘해킹 바이러스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킹 피해는 1만60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전체 피해인 1만5192건을 상회하는 수치이며 지난해 상반기 5530건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해킹 피해 분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기업이나 대학, 비영리 연구소 등에서 나타난 해킹 피해는 2801건으로 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2708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개인 사용자 해킹 피해는 지난해 전체의 3736건에서 7050건으로 거의 2배 가량 늘어났다.

 해킹 피해를 입은 시스템 역시 대규모 전산환경에서 사용되는 유닉스나 리눅스 비중이 작년 전체 641건에서 올해 상반기 295건으로 거의 비슷한 데 비해 윈도 기반의 시스템은 작년 전체 4377건에서 올 상반기에만 6989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윈도에서 유추하기 쉬운 비밀번호를 이용한 해킹이 늘면서 개인 사용자를 공격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며 “인터넷대란 이후 기업 및 공공기관은 정보보호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개인 사용자는 여전히 정보보호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를 거쳐 해외에 소재한 시스템을 공격하는 사례도 급증, 우리나라가 ‘국제 해커의 경유지’라는 오명도 씻기 어렵게 됐다. 이러한 해킹 사례는 작년 전체 6531건이었는 데 반해 올 상반기에는 7970건을 기록했다. 공격대상은 아시아지역이 384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주지역이 319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바이러스 피해는 상반기 2만2106건으로 작년 전체 피해인 3만8677건의 57%에 해당하며 작년 상반기 1만8641건에 비해서는 18.5% 늘었다. 반면 신종 바이러스는 작년 상반기 85종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66종에 그쳤다.

 바이러스 피해 가운데는 트로이목마가 두드러졌다. 바이러스나 웜은 작년과 비슷한 피해가 있었지만 트로이목마는 올 상반기 3677건으로 작년 전체 1687건의 2배가 넘는 피해를 기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연도별 해킹 피해> 단위:건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상반기)

64 158 572 1943 5333 1만5192 1만6055

 

자료 : 한국정보보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