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이사회가 마침내 LG측이 제안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승인했다. 이사회가 당초 AIG-뉴브리지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 대신 LG의 유상증자안을 수용함으로써 지난 3주간 진통이 이어졌던 하나로통신의 자금조달 문제는 일단락됐다.
하나로통신은 8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총 11명의 이사 중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유상증자안을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승인,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유상증자안이 임시주총에서도 통과되면 하나로통신의 자본금은 현재 1조4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날 승인한 유상증자안은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발행주식수 2억주에 최저 발행가는 2500원(액면가 5000원), 실권이 발생하면 주간사인 LG투자증권이 전량 인수하는 조건이다. 액면가 이하의 신주 발행 형식이어서 임시 주총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전체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초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측의 외자유치 제안가가 주당 3100원이었던 데다 현재 주가수준이 3300원 선임을 감안하면 유상증자 최저 발행가 또한 3100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럴 경우 기존 대주주들이 차익을 노려 대거 증자에 참여할 공산이 크다”면서 “LG는 실권주 인수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하나로통신의 주가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사회는 이날 윤창번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으며 다음달 5일 하나로통신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소집, 신주발행 및 최저 발행가액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삼성전자·SK텔레콤 등 외자유치를 찬성해왔던 주주사들은 LG의 유상증자안에 반대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날 제시한 2500원은 너무 낮은 가격”이라고 표면적인 이유를 밝혔지만 LG그룹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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