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호 엑서스테크놀러지 대표이사 dyu@exers.com
무선랜은 개인과 기업이 무선통신을 이용해서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백본 네트워크 사이에 배선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손쉽게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고 특히 일정 공간내에서는 이동중에도 노트북이나 PDA 같은 휴대형 기기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중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자가 무선랜망을 구축하여 사용하는 기업과 개인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은 공중 무선랜 사업자들의 활발한 마케팅에 힘입어 무선랜 기술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규모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무선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서는 심심치 않게 무선랜을 통한 기업과 개인의 정보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선랜은 특성상 해킹과 침투에 취약한 약점을 안고 있다. 무선랜의 기지국 역할을 하는 액세스포인트(AP)는 유선 네트워크와 무선 네트워크를 매개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AP를 통한 접속은 비록 사용자가 네트워크의 외부에서 접속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부 네트워크(LAN) 안에서만 접근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외부망(WAN)과 내부망(LAN) 사이의 보안문제를 해결하는 기존 유선망의 보안기술인 침입탐지시스템이나 방화벽 등으로는 무선랜의 보안 취약점을 해결할 수 없다.
이미 학교 같은 곳에서 무선랜 AP를 통한 학내 시스템의 분산거부공격(DoS)이나 바이러스 침투 등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무선랜의 취약점을 통해 내부망으로 침투가 이뤄지거나 자료가 유출되는 경우에는 물리적인 침입의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당해도 공격자를 추적하기가 매우 힘들다.
이에 따라 무선랜 AP를 제조하는 장비업체들은 이러한 무선랜의 보안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을 벌여오고 있으며 다양한 보안기술을 무선랜 장비에 적용해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취약점은 장비업체에서 권고하는 인증 및 암호화 대책만 성실하게 준수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무선랜의 보안에 관한 문제점들이 알려지면서 일부 정부기관에서는 무조건적으로 무선랜 시스템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일각에서는 이러한 위험에 대한 경고를 등한시하고 무방비 상태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는 상황이다.
무선랜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보안에 대한 인식부족이다. 편리성과 경제적인 고려만으로 무선랜을 도입하는 대부분의 기업과 사용자들은 무선랜의 보안 취약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취약점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듯하다.
만약 고객의 정보를 취급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이러한 최소한의 조치마저도 안하고 있다면 이는 그동안 한국 사회의 병폐로 지적되온 안전 불감증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용자들의 보안인식 개선은 사용자 자신들뿐 아니라 정부나 무선랜 장비 제조업체의 책임이기도 하다. 양적인 시장확대에만 매달리는 동안 개인의 사생활과 기업의 비밀은 무선랜 AP를 통해 공중으로 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선랜 시장은 최근 54Mbps급 제품이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침체된 IT경기를 이끌 견인차로 무선랜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무선랜의 보안 문제가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정부는 물론이고 무선랜 장비 제조업체에서도 무선랜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보안대책을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고하여 사용자들이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안심하고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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