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RV 차량을 타고 해변으로, 산으로…’
올 여름에는 레저문화가 정착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저용차량(RV)를 구입해 휴양지로 향하는 행렬이 크게 늘 전망이다.
우선 스타일이 일반 세단형 승용차와는 달리 휴가철에 산과 바다를 찾아 레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돼 있다. 험로와 자연이라는 환경에 알맞은 주행성능과 기능성, 대용량 화물 적재와 넉넉한 승차공간 등도 바캉스족들이 SUV·RV를 선호하는 이유다.
미니밴과 SUV를 포함한 RV시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전체 승용차시장에서 RV 비중은 98년 16.5%, 99년 29.9%, 2000년 41.0% 등으로 해마다 증가해 승용세단 입지를 흔들고 있다.
자동차업체 RV 판매비율을 살펴봐도 높은 판매세를 실감할 수 있다. 기아차는 전체 승용 판매차량 중 RV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달한다. 현대차는 40%, RV 전문기업인 쌍용차는 90%를 웃돈다.
R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는 2000년으로 외환위기를 한고비 넘기면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변모한 시점이다. 일과 회사를 중시하며 가족관계를 희생시켰던 직장인들이 개인 건강과 가족 중심 생활을 점차 생각하게 되면서 레저활동에 적합한 RV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주 5일 근무제 확산 분위기도 RV 수요 확산에 한몫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이같은 SUV·RV 구입 바람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완성차업체들의 여름 성수기 판촉행사를 계기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차량 구매자들은 각종 할인과 무이자 할부, 무료 서비스 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RV 서머 페스티벌과 장기재고 차량 할인행사를 통해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203만원까지 구입가격을 할인해주고 있다. 테라칸 150만원, 갤로퍼 왜건과 밴 모델을 각각 203만원, 175만원씩 가격이 인하된다. 인기 차종인 싼타페에는 30만원의 할인폭을 적용했다. 트라제XG와 라비타 역시 30만원 싸게 판매된다.
쌍용차는 지난달 가졌던 ‘스위트 서머 페스티벌’ 행사를 업그레이드해 확대 실시하고 있다. 렉스턴 고입 고객에게 신라호텔 스위트룸 숙박권 또는 제주 신라호텔 디럭스룸 2박3일 무료 숙박권뿐만 아니라 60만원의 휴가비도 별도로 제공한다. 코란도 구입고객에 대해서는 스키 또는 스노보드 풀세트, 에어컨 무상장착,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상품을 공급한다. 단 선택은 한가지.
기아차는 지난 1일부터 ‘서머 쿨 페스티벌’을 시행하고 있다. 다음달 17일까지 계속되는 행사 기간에 영업소 내방고객에게 아이스팩을 증정하고 봉수대 오토캠프촌 이용 혜택도 준다. 차량 구입 혜택으로는 할부시 5%의 저금리를 제공하고 취득세 2%도 지원한다. 이밖에 등록세(구입가의 3%), 에어백 및 알루미늄 휠 무상장착, 30만∼50만원 리워드 행사도 실시한다.
대우차는 미니밴 레조 구입 고객에게 지난달부터 100만원 LPG 주유권을 무상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수입 SUV는 어떨까
레저문화의 정착과 수입차 구매 붐의 영향으로 BMW X5와 같은 수입 SUV의 인기가 지칠 줄을 모른다. 상대적으로 고급화된 수입 SUV는 최근 들어 안락함과 고급자재를 사용한 럭셔리 세단 및 스포츠카형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인기 SUV=BMW코리아의 BMW X5는 수입 SUV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BMW 고유의 민첩한 핸들링과 최상의 주행성능이 특징이다. 일반 SUV와 달리 스포츠 세단과 오프로더를 조화시켜 다이내믹한 성능, 안정적인 드라이빙, 세련된 차체, 섬세하면서도 유연한 엔지니어링이 조화를 이룬다.
포드코리아의 포드 이스케이프는 5명의 승객이 넉넉하게 승차할 수 있다. 제트스키 및 소형보트 등 1600㎏ 이상의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견인용 패키지가 설치돼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도 SUV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ML400은 역동성과 벤츠의 뛰어난 품격이 돋보인다. 각종 유해가스 배출을 감소시키고 높은 연비를 내는 디젤엔진(CDI)을 장착해 눈길을 끈다. ML400은 시속 100㎞를 내는데 8.1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212㎞다.
◇신모델 및 하반기 출시 예정 SUV=한국도요타자동차가 올 봄 출시한 렉서스 RX330은 일찌감치 스타자리에 올랐다. 날카롭고 스포티한 보디라인, 고급스런 라디에이터 그릴이 압권이다. 실내 디자인은 최고급 재질로 마감해 마치 비행기의 1등석을 연상시킨다.
한성자동차가 수입 판매하는 포르셰의 카이엔은 유일한 독일 SUV. 다른 독일 브랜드 SUV는 미국 등에서 디자인·개발·생산되나 카이엔은 순수 독일 혈통을 가진 SUV로 보면 된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SUV로는 폴크스바겐의 첫 SUV인 투아렉(8월), 포드코리아의 링컨 에비에이터(11월), 볼보코리아의 XC90(8월) 등이 있다.
◆SUV, 유지비는 얼마나
SUV는 구입할 때부터 동급 승용차보다 공채 구입가격이 절약된다. 차 가격이 2000만원이라면 승용차의 경우 의무공채 구입액이 400만원이지만 SUV는 100만원어치만 구입하면 된다. 요즘 할인율이 12% 내외니까 할인을 받더라도 승용차는 48만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SUV는 12만원에 불과하다. 자동차세도 2500㏄급 승용차의 경우 1년에 52만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SUV는 배기량에 상관없이 6만5000원만 내면 된다.
기름값도 SUV가 승용차의 절반 이하다. 우선 SUV가 주로 사용하는 경유 가격은 승용차 휘발유 값의 58%에 불과하다. 여기에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연비가 훨씬 우수하다. 대표적인 중형차인 현대 뉴EF쏘나타 2.0 DOHC(오토)가 휘발유 1ℓ로 9.4㎞ 정도 주행할 수 있는 반면 같은 200㏄인 현대 싼타페 2.0VGT 2륜구동(오토)은 11.8㎞로 25%가량 연비가 높다. 또 중고차로 되팔 때 SUV가 승용차보다 10∼15% 높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SUV가 대개 7인승이기 때문에 연간 보험료가 승용차에 비해 18만원 정도 많다. 또 SUV는 승용차에 비해 무게중심이 위에 있어 전복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종합하면 “구입할 때는 SUV가 승용차에 비해 비싸지만 1년 운행하면 구입가격의 절반을 뽑고 1년 6개월 후부터는 SUV가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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