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시장에 ‘베어본PC’ 열풍이 거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기판 공급업체들에 의해 소량으로 출시되던 베어본PC가 최근 용산상가 조립PC 매장들로 확대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베어본PC는 초소형 주기판·케이스·전원공급장치로 구성된 반제품 PC로 수요처가 일부 산업용에 국한돼 있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급사가 5∼6개에 불과했으나 최근 업체가 30여개사로 급증했다. 특히 주변기기 수입업체뿐만 아니라 최근 조립PC 업체들까지 주기판과 케이스를 이용해 직접 조립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조립PC 업체인 컴퓨존·아이코다·이지가이드·아이티컴퓨터·컴오즈 등은 최근 주기판과 슬림케이스, 전원공급장치를 이용해 DIY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생산(조립)비용도 충당하기 힘들 정도로 수익률이 떨어진 조립PC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대량 생산·판매가 가능한 베어본PC 판매로 선회해 수익률을 재고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은 베어본PC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TV 수신카드, 고급사운드카드 등 가전 기능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산 주변기기 수입업체들도 기존 베어본PC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팍일렉트로닉스(대표 한동열)는 최근 대만 MSI사에서 제조한 미니 컴포넌트 기능을 결합한 신개념 ‘메가PC 651’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부팅과정 없이도 오디오 CD 및 MP3의 재생, AM/FM 라디오 수신이 가능하며 가전기기처럼 리모트컨트롤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케이아이에스티(대표 임송재)는 조그셔틀 버튼의 작동만으로 오버클록이 가능한 베어본 제품인 ‘D1-드래곤1’을 출시했으며 렉스테크놀러지(대표 박상규)는 국내 초소형 베어본PC로 자동차에 장착, 카PC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인데프 ZPC’ 등을 선보였다.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 등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최신 부품을 선택해 결합한 DIY 베어본PC를 선보이며 시장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셋톱박스나 산업용 부분품으로 활용돼 온 베어본PC가 성능과 디자인이 크게 개선되면서 일반 데스크톱시장에서도 폭넓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팍일렉트로닉스의 변주식 마케팅팀장은 “최근 출시된 베어본 제품은 일반 PC의 3분의 1 크기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못지 않은 인테리어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들이 베어본PC의 활용도에 대해 잘알지 못하는 만큼 가격경쟁보다는 제품 기능 홍보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5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6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7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8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