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달러에 달하는 피플소프트 적대적 인수에 나선 오라클이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칼날’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EU 경쟁당국은 이미 한달간의 일정으로 오라클의 이번 M&A건을 사전심사 중인데 3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만일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뿐 아니라 JD에드워즈까지 인수하게 되면 EU 당국이 반독점 문제와 관련, 오라클의 M&A에 대해 5개월간의 심층조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오라클을 당황케 했다.
앞서 오라클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피플소프트와 JD에드워즈에 대해 “피플소프트를 인수하기 전에 양사 합병이 이루어지면 JD에드워즈까지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문제에 있어 미국보다 엄격한 EU는 앞서 지난 2001년 제너럴일렉트릭의 하니웰 인수를 거부, 양사 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그런데 만일 EU가 오라클의 M&A에 대해 장기조사에 들어갈 경우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가 반독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피플소프트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돼 그만큼 오라클이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최근 미 독점 당국도 오라클에 대해 피플소프트 M&A에 대한 2차 자료를 요청하는 등 반독점 문제와 관련해 오라클의 입장이 미국에서도 어려운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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