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나 에티켓은 서로를 배려하고 남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는 고운 마음씨의 발로다.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사회 전체적으로 더 큰 이익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닷가나 산에 가보자. 주말 나들이 인파에 바글거렸던 바닷가와 산들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그러나 모두 떠난 그 자리엔 온갖 쓰레기만 남아 바람결에 흩어지는 악취와 함께 눈과 코를 어지럽힌다. 또한 소풍을 왔는지 모를 풍경이 연출됐던 고속도로 가장자리마다 쓰레기기 수복하다. 한무리의 인파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남는다. 한번 쓰레기가 쌓이면 다음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을 별로 느끼지 않고 버리기 때문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 십상이다.
산과 바다가 그렇고 고속도로가 그렇고 국립공원이 그렇다. 사람과 쓰레기는 비례관계가 성립되는 모양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한심한 기초질서인 듯하다. 우리는 작년 월드컵대회 기간중 60억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예절 코리아’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 더 이상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행위를 하여 우리가 보여준 성숙된 시민의식에 누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옥기 전북 완주군 이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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