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은 그 나라의 자연적 조건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특성이 많이 퇴색했지만 이슬람권의 의상은 아직도 전통 그대로임을 알 수 있다. 주로 아랍권 여성들이 입는 차도르(Chador)는 사막의 모래바람과 열기를 막아야 하는 기후적 특성과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랍어로는 아바(Aba)라고 한다.
이슬람교도 여성은 다른 사람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 머리에 망토를 두른 이 차도르를 입는다. 원래 이슬람교는 남성과 여성을 동등한 성적 존재로 인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여성은 성욕이 강하고 그 조절능력이 떨어지며, 여성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남성의 탈선을 유혹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이런 이슬람의 보수적 시각으로 인해 얼굴 전체를 모두 싸매고 눈 부분만 레이스를 대어 겨우 앞을 볼 수 있도록한 차도르도 있다.
얼마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선 차도르와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 2500여명이 2.5㎞를 달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여성들의 단체활동 기회가 전무했던 시대를 마감하는 듯한 대규모 여성행사였다. 이란의 주요 방송과 신문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또 이란 여성들이 차도르 위에 걸쳐입은 티셔츠에는 올림픽위원회 마크와 함께 ‘삼성’ 브랜드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다. 핵문제로 북한과 함께 국제사회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란의 한복판에서 삼성전자는 과감한 후원행사를 펼친 것이다.
한국기업, 특히 IT기업들의 해외시장 안착을 위한 노력은 다른 외국기업들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심리적 공황까지 초래한 사스(SARS) 기간에 중국을 굳건히 지킨 기업은 대부분 한국의 IT기업들이었다. 지난 25일 세계적 뉴스채널인 CNN이 LG전자 중국법인의 노용악 부회장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한 것도 사스와의 전쟁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그의 도전정신과 리더십 때문이었다.
이윤재 논설위원 yj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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