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업계 `삼성맨 시대`

 삼성물산 출신 CEO들이 e비즈니스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만영 아이마켓코리아 사장, 이형남 케어캠프 사장, 차선녕 캠크로스닷컴 사장, 노상홍 피쉬라운드 사장(이상 B2B), 조영철 CJ홈쇼핑 사장, 서강호 한솔CSN 대표(이상 B2C),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전자결제),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사장(전자보안) 등이 그 주인공들.

이들은 70년대 이후 대한민국 대표 종합상사로 한창 주가를 날리던 삼성물산에 입사, 코리아와 삼성의 이름을 전세계에 드높였다. 90년대말 인터넷붐과 함께 하나둘씩 e비즈니스업계에 뛰어든 이들의 숫자는 현재 최고경영자급만 40여명, 역사가 일천한 관련업계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출신 최고경영자들이 e비즈니스 분야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탁월한 국제감각과 관리능력 등 탄탄한 경영 기본기로 맡고 있는 기업들을 모두 반석위에 올려놓았기 때문.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해외근무가 흔치 않던 80, 90년대 수출역군으로 짧게는 2∼3년에서 길게는 10여년까지 외국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만영 사장(52)은 “삼성물산에서 상사맨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감각을 익혔으며 또 글로벌 기업인이 되기 위한 기획력과 인맥관리 능력 등을 배웠던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그룹 특유의 몸에 밴 관리형 경영기법도 이들이 CEO로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 수 있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금융통인 현 사장은 삼성물산 런던지사에서 근무하는 6년 동안 국제 트렌드 및 세계 산업의 흐름을 읽었고 이것이 밑바탕이 돼 지난 2000년 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개척했다.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한 불도저식 개척정신으로 MRO업계 리딩기업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강호 대표(54)는 삼성물산 당시 일본 해외 법인장을 역임할 정도로 일본 비즈니스에 능한 일본통이다. 지난 2000년부터 삼성물산 인터넷쇼핑몰 총괄담당 상무로서 ‘삼성몰’을 맡아 쇼핑몰 업계 처음으로 흑자를 일궈내는 성과를 이뤘다. 이어 한솔CSN 대표로 부임해 한솔cs클럽과 물류 분야와 관련해 선택과 집중식 경영기법을 펼치고 있다.

이금룡 사장(53)은 삼성물산 재직 20년 동안 물류·유통·인터넷 업무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경매업체 옥션을 국내 최고의 e비즈니스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친화력과 교섭력으로 언제나 주위에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올 1월부터 온라인 지불결제회사인 이니시스 대표를 맡아 B2B종합포털 방식의 IT종합상사 프로젝트 추진에 나서면서 또한번의 화려한 업계 조명을 기다리고 있다.

84년부터 99년까지 삼성물산에서 석유화학 트레이딩 업무를 맡았던 차선녕 사장은 6년여 동안 삼성아메리카 휴스턴에서 근무하며 쌓은 감각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화학 전문 e마켓플레이스인 캠크로스를 이끌고 있다. 설립 당시 해외 9개국 30여업체를 회원사로 끌어들이는데 현격한 업무를 수행, 현재 성공의 밑바탕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형남 사장(57)은 삼성물산 재직기간의 절반 가량인 13년을 독일지사에서 지점장과 지사장으로 근무한 정통 해외파. 당시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한국으로 송금, 삼성물산에서도 뛰어난 영업력을 소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근무당시 체득한 영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료전문 e마켓플레이스인 케어캠프를 2000년 오픈, CEO를 맡고 있다. 비록 국내 의료업계 인맥은 넓지 않지만, 엄청난 영업력을 바탕으로 사업시작 1년만에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오경수 사장(48)은 8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정보전략팀장, 삼성물산 CIO 등 요직을 거친 인물. 95년부터 3년여간은 미주본사에서 정보총괄책임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정보시스템망인 ‘싱글’을 개발한 주역으로, 2000년부터 시큐아이닷컴 대표를 맡아 이 회사를 최고의 정보보안회사로 키웠다.

73년 삼성 공채출신으로 삼성물산, 삼성비서실, 삼성화재 등을 두루 거친 조영철 사장(48)은 지난 2000년부터 CJ홈쇼핑의 전신인 39쇼핑 대표를 맡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 출신 e비즈니스업계 CEO로는 노상홍 피쉬라운드 사장(54), 오건석 프리챌홀딩스 회장(52), 우지형 프리챌 사장(45), 이경호 삼테크아이앤씨 사장(46), 김수상 웹투폰 사장(40), 한동수 씨엔텔 사장(44), 김규상 HTH 사장(49) 등이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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