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소프트웨어업체 리얼네트웍스가 휴대폰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빠르게 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C넷은 리얼네트웍스가 올 초 노키아·에릭슨 등 통신장비업체들에 오디오·비디오(AV) 재생기술을 제공키로 한 데 이어 최근 세계 2위 휴대폰 서비스업체인 영국 보다폰과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내년 초부터 유럽지역 보다폰 가입자들은 리얼네트웍스의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자세한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리얼네트웍스는 자사 미디어 재생프로그램이 탑재된 휴대폰 1대 출하당 25센트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벨소리와 대화형 게임을 제공중인 보다폰은 리얼과의 제휴로 이들 기존 서비스에다 스포츠·뉴스·영화클립 등 한층 개선된 AV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에릭슨 등과 제휴, 미국에서 AT&T와이어리스·싱귤러·T모바일 등 서비스업체에 모바일 미디어 재생기술을 제공중인 리얼은 지난 3월말 기준 36개국에 1억19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보다폰과의 이번 제휴로 유럽지역에서의 기반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얼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경쟁으로 지난 2년간 매출이 계속 감소해왔다.
더욱이 보다폰이 일본 등 아시아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MS의 공세로 최근 몇 년간 데스크톱PC용 미디어 재생프로그램 시장에서 밀려 온 리얼로서는 이번 제휴가 휴대폰 시장에서 MS에 앞서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얼의 댄 셔런 마케팅 부사장은 “휴대폰은 미국·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PC보다 훨씬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보다폰과 제휴의 의의를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슬로스비는 “여러 개의 미디어플레이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달리 휴대폰은 한가지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리얼은 이번 계약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맞서 MS도 한국 KT에 윈도미디어플레이어 기반기술을 제공키로 하는 등 그동안 확실한 우세를 보여온 PC시장을 넘어 휴대폰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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