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식을 거래하는 나스닥 시장이 유럽거래소(나스닥 유럽)를 내년 1월까지 폐쇄하고 8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스닥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스닥 유럽의 영업활동을 내년 1월 5일까지 완전 폐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처는 최근 나스닥 사령탑에 발탁된 로버트 그리펠드 CEO가 지난 5월 취임식 때 약속했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거래소인 나스닥은 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불황에 따른 거래량 감소와 해외시장 확장정책 실패로 인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어 최근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나스닥은 증권거래와 회사상장(IPO), 시장 테이터 판매 등 3대 핵심사업 분야에서 모조리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 1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88%나 격감했다.
그리펠드 CEO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나스닥 유럽 등 적자 사업부를 폐쇄하는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전세계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거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나스닥 유럽은 지난 2001년 나스닥이 유럽의 이스닥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설립 당시 나스닥 유럽의 상장사는 60개였으나, 그후 상장폐지 기업이 줄을 이으면서 현재 상장사는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나스닥 유럽이 폐쇄되면 이들 회사 주식은 런던증권거래소(LSE) 부설 중소기업 거래소인 에임(Aim)으로 옮겨져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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