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권을 잡아라.’
대전시가 수도권에 이은 전국 제2의 유통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백화점과 할인점, 전자 양판점 등 대형 유통점만 30개 이상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서울에 버금가는 핵심 유통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대전이 내년 초 고속전철 개통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정부 대전청사 이전에 이어 충청권 행정 수도 이전 계획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유통 업계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대전 유통 상가의 절반 이상이 밀집돼 있는 대전 둔산동 일대에서 전자랜드21(양판점)을 비롯해 삼성홈플러스·한국까르푸(할인점) 등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고객 확보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간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 대리점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고객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층별 테마점포 설계=전자랜드21 둔산점은 매장 전체에 디지털 가전을 중심으로 한 층별 매장을 전문화하는 이른바 ‘프로젝트형 컨셉트’를 도입,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건물 1층에는 전국 최초로 디지털 후지 출력소를 도입하고 카오디오 마니아 숍을 설치, 판매에서부터 장착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층에서는 DVD 렌털 및 판매관과 함께 전국 양판점 가운데 처음으로 애니콜 프라자를 도입·운영중이며 3층에는 디지털 팰리스관을 설치, 삼성·소니 등 8개 브랜드별로 PDP 및 홈시어터 등 첨단 디지털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호 점장은 “전문성과 고급성을 살린 매장 운영 외에도 CRM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객 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하나로통신 및 꿈돌이랜드·중구 재래시장과 연계한 공동 판촉전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고급 매장과 친절서비스=삼성 홈플러스 둔산점은 지역 중상류층을 겨냥해 가전 매장을 홈시어터관 및 디지털 카메라 매장 주축으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기존 일반 할인점과는 달리 상품 특성에 대해 담당자가 직접 설명토록 하는 등 고객 친절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배송 관련 사항도 가전매장팀장의 책임하에 직접 이뤄지고 있다.
이걸재 점장은 “혹 고객 실수로 제품 하자가 발생했더라도 1대1 교환 방침을 세우고 있다”며 “지역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발굴,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서비스 강화로 승부=한국까르푸 유성점은 에이온워런티(AON)와의 전략적 제휴에 의해 메이커에서 제공하는 AS 기간 후 2년간 제품 고장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 건물내 골프 연습장 이용객을 포함한 고소득층 고객을 겨냥해 고가의 디지털 가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하우젠 등 최첨단 인공지능 냉장고, LCD, PDP 등 일반 할인매장에서는 비교적 찾아보기 힘든 하이테크 제품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호세오떼로 점장은 “매장 주 통로 옆에 가전매장을 배치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동선별로 제품을 진열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꾸몄다”며 “우수 품질의 제품을 최저 가격에 제공하는 한편 고객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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