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노 투자 `물량공세`

 ‘뒤집기 한판!’

 올해 미국의 나노기술(NT)분야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를 기점으로 NT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아시아 및 유럽 각국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T분야 벤처캐피털인 럭스캐피털은 ‘2003나노테크리포트(Nanotech Report 2003)’에서 오는 2010년 1조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NT시장을 놓고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와 업계가 올해 이 분야에 투자할 금액이 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의 20억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미국이 NT분야에서 유럽연합(EU) 국가 및 일본을 추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 업계 관계자들은 정보기술(IT) 등 유관 산업분야에서 미국의 절대우위와 NT분야에 대한 미 정부·업계의 높은 관심이 시장 주도선제권을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미국의 NT분야 투자액은 금액상으로 향후 3∼5년간 10억달러 정도에 불과할 전망인 EU와 일본을 압도한다. 더욱이 미국 정부와 업계의 투자는 주로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파급효과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를 기점으로 NT분야에서 선두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EU와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EU는 NT분야에 주력키로 하고 역내 국가간 역할 분담을 끝낸 상태며 일본의 NT 투자는 지난 97년 1억2000만달러에서 작년에는 7억5000만달러로 늘어난 바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일본에서는 NT가 적용된 반도체와 각종 부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중국도 오는 2010년까지 NT를 핵심산업으로 육성키로 방침을 세우고 1단계 나노소재 분야, 2단계 나노소자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럭스캐피털은 이 보고서에서 “아시아 각국의 나노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 노력에 힘입어 오는 2010년 세계 NT분야 과학자들의 50%가 아시아에서 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NT부문 투자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컴퓨터·인터넷 붐을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99년 이후 3년 동안 9억달러였던 이 분야 벤처투자액 누계치는 작년 한해에만 3억8600만달러로 집계되는 등 벤처투자도 NT분야로 집중되고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700개 이상의 업체가 NT분야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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