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기업들이 지난해 결산에서 현금유동성, 이른바 캐시플로 평가에서 A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16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2년 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 캐시플로 증가액 순위’에 따르면 마쓰시타가 1위에 오르는 등 상위 10위 중 전기·전자·통신업체 9개사가 얼굴을 내밀었다. 일본 IT업체들의 캐시플로가 대폭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평가여서 주목된다. 표 참조
1위 마쓰시타는 6487억엔(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캐시플로 증가폭을 보이며 수중에 6871억엔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 NTT도코모의 경우 7132억엔 캐시플로를 보유해 순위에 오른 10개 업체 중 최고의 ‘현금 부자’ 자리에 올랐다.
특히 마쓰시타는 일본 대형 전자업체들의 전형적인 캐시플로 회복 패턴을 보여 주목된다. 이 회사는 캐시플로를 우선시하는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난해 설비투자를 700억엔 이하로 억제했다. 주식평가손을 계상하는 바람에 최종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짧은 기간 내 수익구조 개선에 성공한 배경에는 그동안 진행해온 대규모 인력삭감이 있다.
신문은 “NEC, 도시바 등도 마쓰시타와 같은 구조를 통해 캐시플로를 호전시켰다”고 풀이했다.
통신업체의 경우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2위에 오른 NTT는 인터넷전화 시대 돌입을 선언하며 일반전화 교환기에 대한 설비자금을 대폭 줄였다. NTT도코모 역시 지난해 이동전화 기지국에 대한 설비투자 비용을 감축했다. 또 모토로라의 일본 판매대리점인 텔콤이 9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최근 ‘몇몇 성장분야에 대한 집중적 투자’을 내세우고 있는 일본 IT업체들이 향후 LCD TV, PDP TV, 반도체, FTTH망 등에서 얼만큼 돈을 쓸지 주목된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작년 일본 상장기업 캐시플로 증가액 순위(단위:억엔)
순위 회사 증가액
1 마쓰시타 6487
2 NTT 5142
3 NTT도코모 4972
4 닛산자동차 3622
5 NEC 3028
6 도시바 3000
7 후루카와전기 2982
8 텔콤 2073
10 소니 1769
*2002년 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기준, 일본 증시 상장기업 1629개사 대상(신흥 3시장과 금융업체 제외)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2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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