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퇴조 조짐을 보이면서 중단됐던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행 투자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 경보를 전세계에 발효한 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100일째를 맞은 중국 현지 기업과 중국진출 다국적 기업들은 그간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IT사이트 IDG는 “사스로 인해 중국 IT시장이 피해를 입었지만 일부에서는 반짝 이득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내달 발표되기 때문에 아직 이번 사스로 인한 정확한 피해액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PC의 경우 2분기 판매액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키티 포크 IDC 아시아태평양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 중국 PC시장이 사스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중국에서 사상 첫 매출 증가세 둔화”라고 설명했다.
통신분야에서도 소비자들이 매장에 가지 않아 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익명을 요구한 차이나유니콤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사스 피해가 제한적이지만 베이징에서는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하며 “하지만 유선 등 일부 분에에서는 사스 때문에 광대역(브로드밴드) 인터넷 수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2분기 IT시장이 사스로 인해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3분기에는 2분기에 억제된 수요가 다시 나타나면서 이전과 같은 활기찬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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