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 3위 통신업체인 KDDI와 재팬텔레콤, 전력계 통신업체인 파워드콤 3사가 오는 24일부터 IP전화망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통신3사의 제휴는 현재 약 400만명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결합한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통신이 대중화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통신3사가 상호 IP전화망을 개방하면 일본 인터넷전화 가입자들은 자신이 속한 초고속인터넷업체(ISP)뿐만 아니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ISP 가입자들과도 값싼 인터넷회선을 이용해 음성은 물론 멀티미디어 데이터까지 자유로이 주고 받을 수 있다.
최근 일본 총무성이 VoIP 확산을 위해 세계 최초로 ‘050’이라는 식별번호를 부여한 후 인터넷전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3사의 IP전화망을 공유하게 되면 일본에서 인터넷전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황금어장으로 떠오를 인터넷전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분야 선두업체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BB폰’ 가입자가 최근 200만명선을 돌파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일반 네티즌은 물론 기업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전하는 KDDI와 재팬텔레콤, 파워드콤 3사도 IP전화망 공유를 계기로 각각 올 하반기부터 일반 사용자는 물론 ISP를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VoIP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일본에서 인터넷전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NTT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시장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NTT그룹 와다 노리오 사장은 “NTT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인터넷전화 등의 보급이 확산되면 매출감소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NTT그룹은 이를 막기 위해 최근 지역전화사업을 벌이는 NTT가 일본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인 니프티를 비롯해 소니 등과 손잡고 인터넷전화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는 등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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