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초기 유비쿼터스 시장의 꽃’으로 여겨지는 전자태그(IC태그) 표준화 선점을 위해 깃발을 올렸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EC, 히타치, NTT, 돗판인쇄 등 일본 대형 전자·통신·인쇄분야 170개사가 최근 IC태그의 표준 규격을 정하고 다음달부터 실증실험에 들어간다. 또 연내 이에 기반한 IC칩을 양산한다. IC태그는 책이나 일반 일용품 등에 내장시키는 IC칩을 일컫는 것으로 ‘모든 물체에 컴퓨터가 내장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지금까지 IC태그 분야에선 미국의 MIT가 주도하는 오토ID센터가 한발 앞서왔으나 일본이 발빠른 독자 규격 채택 및 실용화를 통해 판세 뒤집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0여 IC태그 관련 업체들이 모인 단체인 유비쿼터스ID센터는 △IC태그의 두뇌부에 해당하는 IC칩의 규격 △IC태그의 정보 기록방식 △IC태그와 다른 기기간 통신방식 등을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IC칩 규격은 크기가 송수신용 안테나를 포함해 1㎜ 이하이며 메모리의 기억용량은 128비트다. 한번 정보를 기록하면 변경이 불가능한 1종과 변경 가능한 3종이 제시됐으며, IC태그와 다른 기기와의 무선통신 가능 거리는 4∼5m 이내로 결정됐다.
통일 규격이 결정됨에 따라 일본 업체들은 IC태그 전용리더,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 등 관련 제품 개발에 본격 착수,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신문은 “(일본 업체들은) 이로써 IC칩과 관련 기기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저가격화을 실현시켜 IC태그 보급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C태그는 2의 128승이 넘는 번호를 활용할 수 있어 최대 128자리 번호로 상품의 생산국, 생산자, 제품번호를 밝히는 데 그친 바코드를 대체하면서 물류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례로 슈퍼마켓의 상품에 IC태그를 부착하면 ‘상품의 IC태그-쇼핑카트의 화면-계산대의 리더-소비자의 휴대폰’이 M2M(Machine To Machine) 무선통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동으로 구매 금액을 결제함은 물론 유통기한, 신선도, 생산지 등 상품정보를 쇼핑카트의 화면이나 소비자의 휴대폰에 표시해 알려줄 수 있다.
미국 오토ID센터가 IC태그 규격화에 가장 앞서 왔으나 이번에 일본이 독자 표준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표준화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유비쿼터스ID센터는 이를 세계적 표준 규격으로 육성키 위해 해외 메이커들에도 채택을 권고할 방침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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