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험장비 회사 폼팩터가 주식공모(IPO) 규모를 늘려 월가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날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리버모어에 있는 이 회사는 미 증권감독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주당 11∼13달러에 690만주를 매각해 최대 8970만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폼팩터는 이전에는 주당 9∼11달러에 550만주를 발행해 최대 605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번 주식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폼팩터는 6개월만에 IPO를 마무리하는 첫 하이테크 업체가 된다.
기업들은 증시 침체와 닷컴거품 동안 쌓인 닷컴기업들에 대한 악평 때문에 최근 몇 년간 IPO를 꺼려왔다.
올들어 IPO를 단행한 업체는 모두 7개사로 이 중 베이지역(샌프란시스코만 주변의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회사는 하나도 없다. 이는 IPO 붐이 한창 불던 2000년 IPO를 단행한 408개사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
IPO를 분석하는 IPO파이낸셜닷컴(http://www.ipofinancial.com) 데이비드 멘로 사장은 폼팩터가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면서 IPO 전망이 아직 어두워 나중에 주식을 상장하는 것보다 할인폭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IPO를 단행할 경우 6개월에서 1년 뒤에 비해 타당한 가치평가를 받기 어려워 지금주식을 공모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면서 “기다리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폼팩터 IPO의 주간사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다. 멘로 사장은 “월가 전체가 폼팩터의 IPO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IPO가 성공할 경우 다른 신생업체들도 주식공모에 나서겠지만 반드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분석했다.
폼팩터는 지난 3월 29일로 마감된 1분기 매출 1870만달러에 69만9000달의 흑자를 올렸다. 이 회사의 전년 동기 실적은 매출 1730만달러에 84만6000달러의 흑자였다. 폼팩터는 이번 IPO 수익금을 사무실 및 공장 개선, 기업인수,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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