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진영에 대한 SCO그룹의 특허 공세가 일파만파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IBM에 유닉스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특허 공세를 진행 중인 SCO그룹이 리눅스를 사용하는 IBM 이외의 하드웨어(HW) 업체와 리눅스 전문 소프트웨어(SW) 업체에도 조만간 특허 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또 SCO는 IBM의 유닉스(AIX) 제품 판매 중지를 법원에 요청할 계획으로 IBM에 대한 특허 압박을 높이고 있어 세계 컴퓨터 시장이 SCO의 특허 회오리에 휘말릴 전망이다.
◇HW업체에 대한 특허 공세 확산=C넷은 SCO 고위 경영자의 말을 인용, SCO가 북미에 있는 메이저 컴퓨터 HW업체들에도 리눅스 관련 법정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 선태그 SCO 부사장은 C넷과의 인터뷰에서 “(SCO의 유닉스) 사용 계약을 어긴 다른 컴퓨터 업체들이 있다”며 “이들도 법적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컴퓨터 HW업체 중 SCO의 주요 유닉스 라이선스 대상은 IBM·후지쯔·NEC·HP·선 등이다.
하지만 정작 대형 유닉스 업체인 선은 배제돼 있다. 이에 대해 선태그 부사장은 “선의 경우 지난 수년간 거의 1억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는 등 탄탄한 라이선스 협약을 맺고 있다”며 “선은 다른 유닉스 벤더(업체)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권리를 갖췄다”고 언급, 다른 업체들을 긴장케 했다. 한편 HP 관계자는 “SCO가 언급한 ‘다른 유닉스 벤더’는 HP가 아니다”며 특허 불똥이 튀는 것을 경계했다.
SCO가 언급한 유닉스 HW 벤더에는 SGI도 포함된다. SCO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최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메이저 컴퓨터 HW업체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 SW업체도 비껴갈 수 없다=SCO는 리눅스 전문 SW업체에도 ‘특허 액션’을 취할 태세다. 선태그 부사장은 “레드햇·수세 등 상업적 리눅스 배포업체와의 분쟁 가능성에 대해 ‘그렇다’고 답하겠다”며 “이들과의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레드햇 대변인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문제에 대해 SCO와 접촉한 적이 없다”며 “레드햇의 지재권 접근은 오직 오픈소스 일반공개라이선스(GPL)에 따라 SW를 배포하는 것 뿐”이라며 지재권 침해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한편 SCO는 IBM 외에 다른 업체에 대한 특허 공세 시기를 밝혔는데 이미 서한을 보낸 1500개사를 포함, 유닉스 권리를 침해했다고 믿는 기업에 대해 다음달까지 구체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IBM에 대한 공세 강화=지난 13일(현지시각) 자정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IBM에 대해 추가 공세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는 SCO는 9일 아침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안의 골자는 법원에 IBM의 유닉스 제품 일시 판매중지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인 리눅스 활용업체인 IBM은 전세계적으로 29개의 서로 다른 리눅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태그 부사장은 “지난 3월 IBM에 첫 소송을 제기한 이후 시간이 갈수록 IBM의 위반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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