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업계 디지털·아날로그 이중송출 `뜨거운 감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케이블TV에 디지털과 아날로그 프로그램 송출권을 모두 부여할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마이클 파월 FCC위원장이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월 위원장은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케이블통신협회(NCTA) 연례총회 참석해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이는 TV방송국의 ‘전면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행 FCC 규정에는 방송국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케이블TV 운영업체는 일단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해야만 디지털 신호를 송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파월은 2개월 안에 케이블TV의 디지털 및 아날로그 프로그램 ‘이중송출’ 규정 제정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공중파 방송사와 케이블TV 회사 및 TV수상기 제조업체들이 디지털TV 채택지연 책임을 서로 전가하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의 85%가 디지털 신호 전달기능을 갖춘 TV수상기를 보유하게 되는 오는 2006년 혹은 그 이후에야 디지털 방식이 아날로그 방식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삭스 NCTA 회장은 “디지털TV로 전환하려면 해상도를 더욱 높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AOL타임워너 등 케이블 운영업체들은 가입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프로그램 송출용 채널이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은 데다 방송국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신호를 둘다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바이어컴의 자회사 CBS와 같은 공중파 방송사들은 케이블TV 시청자들이 디지털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 때까지는 디지털 신호 수신이 가능한 새 TV수상기를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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