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토로라에 이어 핀란드 노키아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과 달러화 약세 등으로 중국에서 휴대폰 판매가 부진해 2분기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경영실적이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본지 6월 11일자 12면 참조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키아는 2분기 매출이 간신히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5%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잇따라 2분기 실적악화를 경고한 두 회사가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초우량 기업이라는 점에서 휴대폰은 물론 통신장비 등 통신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노키아는 총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휴대폰사업이 부진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사스의 여파로 휴대폰 매출의 10%를 올리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에서 휴대폰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통신 컨설팅회사 어드밴티스가 중국 주요 도시의 휴대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최근 사스 때문에 도심 상가가 문을 닫았던 베이징의 5월 휴대폰 매출이 3·4월에 비해 42%나 감소했고 상하이도 5월 휴대폰 매출이 전달에 비해 3%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 약세는 달러화와 연동되는 위안화로 표시된 중국산 휴대폰 가격이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에서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외국 제품이 맥을 못추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닝보버드와 TCL모바일 등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휴대폰이 중저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20여개에 달하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50%선을 돌파한 것도 달러 및 위안화 약세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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