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에 있는 ‘자바조’라는 커피숍에는 지역주민은 물론 스탠퍼드대 학생회 간부들이 모여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기존 정치에 식상한 사람들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나선 하워드 딘을 지원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모임이 가능했던 것은 미트업(http://www.meetup.com)이라는 웹사이트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선거운동 때 생경한 얼굴의 자원봉사자들이 가가호호 문을 두드리거나 전화를 걸어 후보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은 딘 후보처럼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민중들의 정치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딘 후보 지지자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저녁 231개시의 259개 회합장소에서 모임을 가졌다.
드레이크대학에서 환경정책을 가르치는 스투 슐만 교수는 아이오와주 지구당 대회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지만 커피숍에 나타나 배울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슐만 교수는 이날 25명의 다른 참석자들과 커피와 맥주를 마시면서 앞으로 딘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때까지 어떻게 도울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이처럼 미트업은 온갖 종류의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집회장소다. 정치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미트업 사이트는 뜻밖에도 마법사들을 위한 곳이고, 이교도들을 위한 사이트는 6위, 엘비스 프레슬리 팬들을 위한 사이트도 10위에 각각 올라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활용하는 딘 후보의 선거전략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지만 딘 후보는 잃을 게 별로 없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존 케리, 노스캐롤라이나주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처럼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주리주 딕 게파트 후보처럼 노동계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당 아이오와지구 진 헤스버그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선거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은 이미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커피숍(자바조)에서 만났던 아이오와 대학생 채드 아델만(19)과 마이크 데이비스(19)는 딘 후보를 위한 지구당 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딘 후보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이비스는 “인터넷은 딘 후보를 다른 후보들과 구별해주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맥클리언에서도 35명의 민주당원들이 비슷한 홍보행사를 위해 카페에 모였다. 딘 지지자들은 선거운동 헌금 양식을 나눠주고 수표를 받았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에서 열린 모임에서는 스스로를 ‘매우 자유주의적인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캐럴 젠딜(56)은 인터넷에서 딘의 정견 등을 들은 뒤 선거운동에 50달러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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