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력 반도체업체들이 한국에서 연구개발(R&D) 활동을 강화한다. 내셔널세미컨덕터(회장 브라이언 할라)는 미국 샌타클래라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 하반기중 한국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한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회사 마틴 키드겔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은 “엔지니어 및 경영진을 포함해 100여명 규모의 본사 직속 디자인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현재 서울 강남 또는 분당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디자인센터는 아시아에서는 일본·대만에 이어 세 번째며 아날로그 및 디스플레이 전력공급 칩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셔널세미컨덕터는 카메라폰용 CMOS 이미지센서 시장에 뛰어들어 올해말쯤 한국에 1.3메가픽셀급 CMOS 이미지센서를 선보일 계획이다.
SDR(Software Defined Radio) 프로세서 전문업체 샌드브리지테크놀로지스(대표 귄터 바인버거)는 지난 2월 한양대 SDR연구센터와 기술협력 계약을 맺고 삼성전자·LG전자 등과 R&D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데이비드 마랙 부사장은 “SDR는 4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의 하나로 한국이 관련 연구가 앞선 만큼 R&D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위치 패브릭 전문업체 테라칩(대표 미카 자이거) 등 다수의 실리콘밸리 업체들도 차세대 이동통신 및 디스플레이의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선정, 현지 R&D를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내셔널세미컨덕터 본사의 백윤 부장(디렉터)은 “미국 실리콘밸리 업체들이 3년간 불황으로 인해 투자와 R&D 비용을 줄이는 것에 비해 한국·대만·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 R&D 활동을 집중시켜 불황을 돌파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새너제이(미국)=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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