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CTA쇼 이모저모

 “고선명(HD)TV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5%의 미국 가정이 HDTV를 소유하고 있지만 디지털 셋톱박스의 가격인하와 HD 콘텐츠의 증가로 인해 HDTV의 빠른 확산이 예상됩니다. 케이블TV는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9일(현지시각) 미 시카고 매코믹 컨벤션센터에서 본격 개막한 전미케이블협회(NCTA)쇼 개막연설에서 로버트 삭스 NCTA 회장은 이번 전시회의 핵심 화두로 ‘HDTV’를 내세웠다. 이와 함께 장비 솔루션 기업과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너나 할 것없이 주문형비디오(VOD)를 필두로 한 고품질 케이블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HD관 올해 첫 선=올해로 52번째를 맞는 NCTA쇼에서 처음으로 특별관 형태로 구성된 HD관의 데모룸에서는 씨체인지·엔큐브 등 대표적인 VOD 솔루션 기업들이 HD VOD는 물론 HD PVR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부스에 HDTV용 X박스 코너를 마련했다.

 또한 HD넷을 비롯한 HBO·히스토리채널·쇼타임·씨네맥스·디스커버리·ESPN 등 유수의 프로그램 제공업체들도 HD 콘텐츠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헤드엔드 장비업체인 빅밴드의 패브리스 비어 게밸 상무는 “올해는 주력장비를 통해 HD 기능을 어디까지 구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VOD, 또 하나의 화두=장비업체들에는 VOD가 가장 큰 관심사로 부각됐다. 씨체인지·컨커런트·엔큐브 등 VOD 솔루션 빅3 기업은 모두 SVOD(Subscription VOD) 등을 비롯해 다양한 VOD 서비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씨체인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VOD링크’라는 VOD애플리케이션 브랜드를 발표했다. VOD링크는 DVD에 오소링된 모든 정보를 VOD시스템으로 옮겨주는 진화된 형태의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보다 쉽게 VOD 정보를 검색하고 VOD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미들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TV파운데이션에디션’을 발표함으로써 홈네트워킹 시장 점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SA, POD 개발 완료, 첫 공개=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케이블 사업자들이 특히 관심을 보인 제품은 사이언티픽애틀랜타(SA)가 선보인 POD(Point Of Deployment).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POD의 케이블 셋톱박스 분리 문제가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SA는 ‘파워키’라는 브랜드명의 POD를 공개하고 주홍정보통신 등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본격화했다.

 또 모토로라 부스에는 LG전자가 ‘LG오픈케이블 HDTV 셋톱박스’와 ‘디지털케이블레디 52인치 LCD HDTV’를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 잭슨, 전시회 홍보=전시회 첫 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이 행사장을 속속 방문,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 세션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리처드 파슨스 AOL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 등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케이블TV와 홈네트워킹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오후에는 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이 메이저브로드캐스팅케이블(MBC)네트워크 부스를 전격 방문, 한때 부스 주변이 그를 보러 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이날 친형이 투자한 케이블업체인 MBC를 홍보해주기 위해 부스에 들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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