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대 피플소프트 인수합병(M&A) 시한이 오는 7월 7일로 예정된 가운데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인수를 위해 현재 6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내용은 오라클이 9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확인됐다. 오라클은 또 이날 M&A를 다룰 피플소프트이사회 소집을 요구, 피플소프트 인수작업을 공식화했다. 이 와중에 피플소프트와 합병하기로 한 JD에드워즈의 밥 듀트코우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는 미국과 유럽 당국으로 하여금 반독점법 조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거론하는 등 이해당사자간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SEC서류에서 확인된 사실들=오라클은 오는 7월 7일 마감되는 피플소프트 인수 기한을 연장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일 년 전인 지난해 6월 5일 각사의 제품(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을 결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가 이해가 일치되지 않아 이내 무효화한 바 있다. 6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한 오라클은 피인수기업에서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취하는 ‘포이즌 필’을 못하도록 요청했다. 인수작업은 오라클의 계열사이자 특별인수팀인 ‘페퍼애쿼지션’이 주도하고 있다.
◇엘리슨의 서한=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9일 크레이그 콘웨이 피플소프트 CEO에 서한을 보내 피플소프트 이사들에게 이번 M&A를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서한에서 엘리슨은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인수할 충분한 자금이 있으며 “이번 인수작업은 (JD에드워즈 합병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반독점법 관련=밥 듀트코우스키 JD에드워즈 사장 겸 CEO는 “오라클의 행동은 피플소프트와의 협상 진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핵심 영역에서 경쟁자를 몰아내려는 오라클의 이번 시도는 심각한 반독점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문제=오라클이 애초 6%의 프리미엄을 붙여 제시한 피플소프트 인수 주식가는 16달러였다. 하지만 오라클의 인수제안 이후 피플소프트의 주식은 뉴욕 나스닥에서 1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피플소프트 인수가는 당초보다 6억달러나 늘어난 57억달러가 된다.
◇경쟁업체 반응=오라클의 M&A 활동으로 시벨·SAP 등 소프트웨어 경쟁자는 물론 IBM 등 하드웨어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AP는 “두 명의 경쟁자보다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이 더 쉽다”는 입장이며 고객관계관리(CRM) 분야 선두기업인 시벨도 “보다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IT비용 절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D에드워즈의 제품을 사용하는 IBM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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