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2기 방송위에 거는 기대

◆IT산업부·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방송위원들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 여야간 방송위원 배분 문제, 방송위 노동조합과의 갈등 등 모든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제2기 방송위원회가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제 위원회의 성공여부와 방송산업의 미래는 위원들의 역량에 따라 좌우되게 됐다.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도 방송위원들의 몫이다. 더구나 출범하기까지 내부 진통이 많았던 만큼 방송업계가 위원들에게 기대하는 바도 커지고 있다.

 산적해 있는 방송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방송위원들이 갖추고 준비해야 할 사항은 여러가지다. 방송위 직원들은 ‘사실 9인의 방송위원 중에는 방송을 잘 알지 못하는 위원도 있고, 방송위 업무에 전혀 관심없는 위원도 있다’라는 지적을 서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방송위원들의 전문성과 조정력이 필요할 때다. 이들이 현업에 있었든 없었든 방송위원의 자리에서 대하는 정책 현안은 여러가지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첨예한 사업자들의 이해관계, 매체간 갈등, 공익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에서의 방송산업, 방송매체가 아닌 매체와의 이해관계 등 폭넚은 현실적 안목과 전문지식이 절실하다.

 어떤 정책 결정을 내리더라도 한쪽으로부터는 불만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방송현실이지만, 불만을 산 쪽도 그 공평성과 투명성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지 않도록 정책을 입안, 집행해야 한다. 특히 방송법 개정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내부 갈등보다는 외부와의 갈등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이나 관련 부처의 불만을 사더라도 옳다고 생각한다면 밀어붙일 수 있는 추진력도 필요할 때다.

 진통을 겪고 출범한 방송위원들이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버리고 방송정책의 가닥을 잡을 수만 있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새 방송위원들은 출범 초에 보인 자신감 만큼 방송위의 위상과 방송산업 발전을 위한 자신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수많은 눈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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