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기술(IT)산업 수출이 전월에 비해 3.7%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 11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국내 전체 무역흑자 12억7000만달러의 88.1%에 달하는 등 무역수지 면에서도 IT산업의 기여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한 달간 IT산업 수출입을 잠정집계한 결과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43억달러, 31억8000만달러로 총 11억2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수출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전월에 비해 3.7% 각각 늘어난 수치며 수입액 또한 32.6%, 12.2%의 증가율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개월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월 이후 평균증가율인 20.7%를 계속 밑돌아 사스·화물연대파업 등 국내외 악재가 심각한 여파를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품목별로는 노트북(32.2%), 모니터(11.8%), 이동전화단말기(11.3%), 반도체(10.0%) 등 주력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이동전화단말기 등 통신기기의 경우 작년보다 24.1% 늘어 총 1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 4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사스의 영향에 따른 대중국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PC를 포함한 정보기기는 데스크톱 제품과 CRT 모니터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트북PC와 LCD 모니터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과 대만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대신 유럽연합(EU)·중국·홍콩·일본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통부 관계자는 “사스와 물류대란의 여파가 진정되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IT 산업의 무역수지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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