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사스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곧 기회’라는 인식하에 오히려 신제품 개발 등 호황에 대비하는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매출의 50% 정도를 중국 수출을 통해 올리는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은 2분기에 중국 휴대폰 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중국향 신제품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TCL 등 중국의 대표적인 로컬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신제품을 공급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의 노순석 상무는 “경영진은 올해 4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휴대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상반기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을 연초 계획대로 밀어붙이는 중”이라며 “지금의 불황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호황에 대비해 경쟁력을 배가시키는데 올해 경영전략의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말했다.
팬택은 계열사인 팬택&큐리텔과 함께 올해 17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100여개의 모델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텔슨전자(대표 한남수 http://www.telson.co.kr)는 최근 텔슨상호저축은행과 벨웨이브의 보유주식을 잇따라 처분해 90억원 가량의 경영자금을 마련했다. 최근 중국 휴대폰 시장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 따라 휴대폰외의 다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전면 회수한 것이다. 이 자금은 텔슨전자 중국 현지 공장의 설립과 연구개발 자금으로 대부분 재투자된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중견기업으로 ODM에 치중하다보니 대기업과 신제품 출시 타이밍이 3, 4개월 차이가 났으나 최근 불황으로 대기업들의 신제품 출시가 주춤한 사이 연구개발을 크게 강화해 이같은 차이를 크게 줄였다”며 “앞으로 앞선 모델 출시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대기업들과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모토로라를 통해 중국 CDMA 단말기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했던 어필텔레콤도 하반기 시장을 겨냥해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어필텔레콤 이정준 마케팅 팀장은 “상반기 불황에도 연구개발과 함께 모토로라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했다”며 “중국 휴대폰 시장에 다시 한번 호황이 찾아오면 불황기에 철저히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 차이가 확연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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